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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훈 대표 "인터파크도서 오투오 전략, 동네서점도 윈윈"

등록 2017-07-03 11:35:33   최종수정 2017-07-11 09: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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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주세훈 인터파크도서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파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7.03. [email protected]
■송인서적 50억에 인수 "8월 중순 마무리"
"톡집사등 서비스 강화···2700만 회원에 선택의 기쁨 줄 것"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인터파크도서는 1997년 4월 국내 최초로 인터넷서점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4월10일로 20주년을 맞은 인터파크도서 누적 책 판매량은 2억6000만권에 달한다. 판매된 책을 연결하면 지구 1.5바퀴다.

90년대 후반인데도 당시에는 온라인으로 책을 산다는 게 낯선 일이었다.

주세훈 인터파크도서 대표는 "인터파크가 우리나라 출판유통의 중요한 축이라는 자부심과 보람이 있다"며 "20년을 구축한 인터넷 서점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보여주고자 하는 고민을 늘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초 인터넷 서점으로써, 인터파크는 독서 문화 진흥을 확장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주 대표는 "검색과 배송 부문 투자도 했지만 출판 투자도 했다. 40억 원을 신간에 투자해서 책으로 나오게 만들었다"며 "1인 출판사가 좋은 저자를 발굴했는데도 재정 문제때문에 출간을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실제 출간될 수 있도록 지원했는데, 인터파크 자체에서 도서 쪽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는 올 초 출판계 구원투수로 등판, 주목받았다. 국내 2위의 서적도매상인 송인서적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주 대표는  "현재 출판단체와 채권단의 도움으로 송인서적 인수협의가 마무리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송인서적을 빨리 정상화한 후에 인터파크의 시스템과 출판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그간 문제됐던, 투명하지 않은 출판 도매유통의 여러 관행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인터파크는 송인서적 지분 55%를 5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송인서적 회생절차는 8월 중순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터파크의 송인서적 인수의 또다른 큰 의미는 '오투오' (O2O - online to offline)전략의 극대화다.

주 대표는 "독립서점들도 많이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동네서점들을 위해 인터파크는 데이터베이스(DB)를 연동해서 '무슨 서점이 댁 근처에 있는데, 이런 노하우를 갖고 있고 이런 기획전을 한다고 한다', '작가와의 만남이 어디에서 진행된다' 등 독립·동네서점을 홍보해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서점 주인들에게도 어느 지역에 어떤 책이 많이 팔린다는 데이터를 주면 상생할 것이다. 그러면 도매상 매출이 늘어날 것이고, 동네서점과 출판사도 좋고 서로 윈윈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출판업계의 최대 화두인 도서정가제와 관련 주 대표는 "출판사들이 재고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해외 사례를 따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일정 기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경쟁력이 지난 책들은 출판사들이 원하면 서점과의 사적계약을 통해 한시적 할인판매, 프로모션을 통해 재고를 처분할 기회를 주면 좋겠다. 재고부담을 덜어줘서 신간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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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주세훈 인터파크도서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파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6.22. [email protected]


주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는 추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2700만의 인터파크 회원들에게 선택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달 말 도서에 '톡집사'를 적용할 예정"이라면서 "독자들이 책을 사려고 할 때 가장 먼저 찾는 사이트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보였다. "'톡집사'를 적용하면 유아동 책을 안 샀어도 쇼핑으로 기저귀나 유아용품을 샀으면 그 나이 대에 맞는 책을 추천해줄 수 있어요. 빅데이터에 근거해 적합한 책을 추천해줌으로써 효율적으로 국민들의 독서량을 유지시키는 시스템입니다."

 '톡집사'. 과연 무엇일까. 인터파크가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AI 기반의 챗봇 비스 ‘톡집사’는 고객들의 문의가 빈번한 주소지 변경, 주문 취소 등을 즉각적으로 응대해 준다. 인터파크 소비자들이 톡집사에 제품 관련이나 배송, 주문 관련해서 문장을 입력하면, 이에 대한 답변을 ‘클릭’이 가능한 메뉴로 만들어서 제공한다.

모바일 앱에서 내 정보-주문·배송 등의 단계로 접근해야 했던 불편함을 개선해 톡집사에 “배송 알려줘”를 입력하면 바로 대화창에서 배송 조회를 할 수 있게됐다. '톡집사' 서비스 강화 덕분에 인터파크는 전년 동기 대비 거래 총액 2%,매출액은 28%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전용인 '톡집사' 서비스 이용자 수 증가에 힘입어 모바일 거래액 비중이 55%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주 대표는 서점MD 체제를 최초로 만들어 국내 온라인서점 업계를 성장시키는 데 기여한 인물로 꼽힌다. 마케팅지원실 상무 재직 당시에는 20주년 기획 마케팅, 홍보 등을 통해 인터파크 브랜드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그는 "시장 점유율이 아니라 시간 점유율이 중요한 시대"라며 "한 달에 신간이 5000종이 나온다. 이전 인터넷 서점들의 중요한 역할은 '검색'이었다. 책이 많아지니까 누군가가 잘 골라주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도서는 저자와 독자의 소통을 돕기 위해 2014년 11월부터 문화공연 '북잼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 세계적 베스트셀러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 교수가 국내 첫 내한 강연을 펼쳤으며, 지난달 23일에는 빅 히스토리(Big History)의 창안자인 데이비드 크리스천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기도 했다.

"최근 인터파크도서가 신경을 많이 쓰는 게 북잼 콘서트입니다. 강연 공간이 따로 없어서 이전에는 모이기가 쉽지 않았는데, 독자들이 단순히 책만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와 독자들이 한 공간에 모여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 찍으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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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주세훈 인터파크도서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파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6.22. [email protected]

휴가철이 다가왔다. 여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할 만큼 휴가지에서 책읽는 사람들이 늘었다. 한달에 5000여종이 쏟아질 정도로 서점은 '책 폭탄'이다. 어떤 책을 봐야할까 고르기도 쉽지 않다.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을 운영하는 주 대표에게 '추천 책'을 물으니, '마케팅전문가'다운 답변이 돌아왔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신간 중심으로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마스다 무네아키의 '지적자본론'을 추천하고 싶어요. 원래 마케팅·기획하는 사람들한테 인기가 있는 책이죠. 일본의 츠타야 서점이 왜 인기를 끌었는지 무네아키의 경영철학이 담겼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서 확신을 준 책이기도 하지요. 사양 산업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어떻게 가치를 부여하느냐가 중요하죠. 온라인에 있던 사람한테 오프라인 아이디어를 주었고, 제가 송인서적을 인수하는 모티브가 됐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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