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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홍준표 "여론조사, 공천 기준 삼지 않을 것"

등록 2017-07-03 18: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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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기자실에서 홍준표 신임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7.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신임 당 대표는 3일 내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 "여론조사 규정은 참고사항이지 그걸 절대적 공천 기준으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임 당대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거 때가 되면 특정 여론조사 회사에서 주문식 여론조사를 한다"며 "그렇게 해서 마치 그 여론조사가 공정한 것인 양 언론에 배포한다. 그렇게 여론이 조작된 상태에서 공천을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공천 때 여론조사가 도입된) 이후에 자행되는 걸 보니까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 여론조사가 아니더라"며 "선거 때가 되면 기관이 난립해서 주문형 여론조사가 얼마나 횡행한가. 그렇게 해놓고 자기 지지율이라고 당에 가져와서 떼쓰고 공천이 잘못됐다고 하는 게 한두 번이냐"고 지적했다.

  다음은 홍 대표와의 일문일답.

-경선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과 설전 벌였는데, 이후 갈등을 어떻게 치유할 건가.

 "원래 선거가 그렇다. 선거할 때는 허위 폭로도 하고 음해도 하고 당하기도 하고 원래 그런 것이다. 당내 선거뿐 아니라 어느 선거라도 원래 그렇다. 당내 선거는 끝나면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게 특징이고, 국민 상대 선거는 선거가 끝나면 수사기관을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선거 후유증이 남는다. 당내 선거는 끝나고 나면 다 하나가 되는 게 여태까지의 관례였다"

-그런데 그동안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징계할 뜻을 여러 차례 밝혔는데 이후 조치는.

"허위사실 유포는 넘어가면 안 된다. 특히 바른정당에서 자신들이 있었던 정당의 전당대회를 방해하기 위해 (유포한) 허위사실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용서의 대상이 아니다.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고 한 당의 지도자의 행각을 그런 식으로 폄훼하고 거짓으로 음해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지도자의 처신이 그래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을 용서하더라도 그건 지도자의 본질에 관한 것이다. 그런 것을 용납하면 정치판이 그야말로 이전투구의 장이 된다. 그게 사실인지 여부는 이미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하고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 말에서 거짓임이 드러났기 때문에 그건 용납하지 않는다. 그건 지도자의 아량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자유한국당 어떤 야당으로 만들어 갈 건가.

 "저는 신한국당에 들어와서 한나라당, 새누리당을 거쳐 자유한국당이 네 번째다.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네 당을 거치면서 가장 당명이 좋다고 생각하는 게 자유한국당이다. 이 당의 당명에는 자유대한민국의 가치가 함축돼서 나타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네 개 당명 중 자유한국당이라는 이 이름이 가장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이름이기 때문에 마음에 든다. 그래서 그 가치에 걸맞은 그런 당을 만드는 게 옳지 않겠나"
 
-혁신위원회 외부인사 영입 기준은.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켜온 인사와 보수 우파의 대표적 인사들을 섭외해 혁신위를 구성하고 그 혁신위로 하여금 인적 혁신, 조직혁신, 정책혁신을 모두 전권으로 처리하도록 하겠다"

-혁신위 언제 출범하리라 보나.

 "(혁신위 구성은) 최고위원들과 협의사항이다. 협의한 후에 발표하는 게 예의라고 본다"

-내년 지방선거는 어떻게 치를 예정인가.

 "지난 대선 때 좌파진영과 우파진영 모두 분열이 돼 4당 체제로 대선을 치렀다. 대선 전에도 이야기했는데 좌파진영은 앞으로 아마 통합될 걸로 본다"

-바른정당과의 관계는 어떻게 할 건가.

 "바른정당 문제도 내년 지방선거 가기 전까지는 흡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내 친박계 청산은 안 할 계획인가.

 "자꾸 친박 청산 이야기를 하는데 누차 이야기했듯 선출직 청산은 굉장히 어렵다. 선출직 청산은 국민이 하는 것이다. 단지 당의 전면으로는 소위 핵심 친박들이 나서지 못할 것이다. (이 당을) 2012년 1월초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운영해서 운영한 지 6년 됐다.  6년이라면 어떤 이유로든 이 당은 친박이 장악한 정당이다. 그런데 오늘 (전당대회에서) 우리 대의원이나 책임당원 투표를 통해 내가 득표한 게 72.7%다. 아마 정당사상 이런 득표율 한 번도 없었을 거다. 친박이 6년간 지배하고 있던 당에서 친박하고 아무런 관계없는 사람이 72.7% 나 득표했단 건 이미 이 당이 친박정당이 아니란 거다. 그래서 새로운 자유한국당의 구성원으로서 전부 함께 가는 게 옳다는 생각이다. 단지 국정파탄에 연관이 있는 사람은 앞으로 혁신위에서 가려낼 걸로 본다.
 
-인사청문회나 추가경정예산안,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해 야당 대표로서 취할 입장은.

 "누구를 쓰느냐는 정권의 마음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사람들이 들어가서 펼칠 정책이 자유대한민국을 위태롭게 하거나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손상시킬 때다. 그런 위험이 있는 분을 임명하는 데는 대통령이 고려했으면 한다. 그런 기준 하에서 원내지도부가 인사청문회 활동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비정상적으로 태어난 정부가 내각 구성도 못하도록 방해한다는 인상을 줘선 안 된다. 그렇지만 말씀드린 대로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는 그런 분들이나 국가 안보에 중대한 장애가 올 만한 분들은 대통령께서 결심을 해주시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다면 협조를 안 하는 방향으로 간다고 봐도 되나.

 "가정을 전제로 답변하는 게 아니다"

-선거 기간 동안 지방선거 압승을 강조했는데 당헌·당규 개정할 생각인지.

 "혁신위에서 앞으로 자유한국당이 나아가야 할 정강·정책, 당헌·당규를 새롭게 조명할 걸로 본다. 공천규정도 새롭게 정비를 해야 한다"

-어떤 식으로 정리하나.
  "각론 이야기하면 혁신위에서 할 일이 뭐가 있겠나"

-국민의당 문준용 씨 제보 조작 사건 어떻게 생각하나.

 "남의 당 일은 말을 안 하는 게 예의다. 어제 페이스북에 썼는데 본질은 제쳐두고 과정만 수사하는 것은 정당한 수사가 아니고 맞지 않다. 그 사건의 본질부터 수사하고 과정의 문제를 짚는 게 수사의 정도라고 이야기했다"

-6년 만에 당 대표 하는데 소감 있나.

 "6년이 지났으니까 사람이 달라지지 않으면 이상하지 않나. 앞으로 좀 달라진 모습을 보게 될 거다"

-청년지지율 올리기 위한 방법은.

  "지난 대선 때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FGI(포커스그룹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땅의 청장년층이 내세운 최고의 가치는 정의와 형평이다. 그런데 과연 최순실 사태 때 우리가 보여준 게 정의와 형평에 맞느냐. 그야 말로 정면으로 배치되는 거다. 청년들이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정의와 형평이 무너진 정당이라고 봤기 때문에 우리 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그런 점에 유의하겠다. 그리고 정당이 딱딱하게 관료적인 냄새를 피우지 않고 재미있는 정당으로 만들 때 청년들이나 여성들의 관심이 많아질 걸로 본다. 앞으로 잘 유의하겠다"

-기자회견문에서 단합과 혁신 말했는데 혁신에는 희생이 따른다. 앞으로 어떻게 단합 이끌 생각인지.

 "선거인단 득표율이 72.7%라는 건 반혁신 하지 말라는 의미 아닌가. 반드시 혁신과 쇄신하고 쳐낼 건 쳐내란 당원들의 뜻이다. 당원들의 뜻에 배치되는 반혁신, 반쇄신 행동을 하면 당원들이 용서하겠나. 그걸로 답을 대신하겠다"

-원외인사로 당대표가 됐는데 향후 장외투쟁을 이끌 생각인가.

 "지금까지 국회의원과 지사를 하고 처음으로 백수가 됐다. 검사 그만두고 34년 만에 백수가 됐는데 사실 정당의 대표는 원외와 원내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 대표와 원내대표가 따로 있다. 그래서 원외에 있기 때문에 장외투쟁을 이끌지는 않겠다"

-향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 있나.

 "여야 영수회담이란 건 권위주의 정부 시대의 산물이다. 앞으로 영수회담을 요구하는 일은 없을 거다. 얼마든지 언론을 통해서 소통할 수 있는데 둘이 만나서 문 잠그고 국민들이 무슨 말하는지 궁금하게 하는 회담을 하는 건 권위주의 정부 시절의 산물이다. 제가 당대표를 하는 한 여야 영수회담으로 문제를 종결짓자고 하는 건 안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 여러분의 요청이 있다면 언제라도 격식 차리지 않고 공개 브리핑을 할 용의가 있다. 하지만 대통령은 국정현안에 대해 무수히 많은 브리핑을 할 일이 있지만 야당 대표는 그렇게 브리핑 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

-대여관계 어떻게 할 생각인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시절 야당을 10년을 해봤다. 야당을 어떻게 하는지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은 현재 정치판에 없다. 적절하게 하겠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안기부에서 아침 출근할 때, 저녁 퇴근할 때 따라다녔다. 당시엔 그렇게 할 때다. 그런 환경에서도 야당을 해봤다.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국정원의 그런 작업이 없던 걸로 기억한다. 그 이후부터 국정원이 그런 행동은 전혀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야당 하기가 그때보다 훨씬 쉽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권력의 공유 시대다. 이긴 자가 권력 전체를 휘두르는 시대가 아니라 권력의 공유 시대다. 그렇기 때문에 야당도 즐겁고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원들에게 가르쳐주려고 한다"

-전당대회와 선거 기간 동안 정권의 나팔수 역할 한 언론은 절독하고 시청 거부한다고 했는데 입장변화 없나.

  "그 질문에는 대답 안 한다. 언론 환경이 변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돌아올 때까지 일단은 기다려야 한다. 연말 지나면 기울어진 언론 시장도 어느 정도 평평해 질 것이라 본다. 권력은 5년도 못 간단 것을 박근혜 정부 때 국민들이 봤다. 그러나 언론은 영원하다. 그것을 자각하게 되면 돌아오리라 본다"

-당협위원장 교체나 지방조직 문제는 어떻게 할 건가.

 "혁신위서 할 거다"

-대표만의 복안을 말해 달라.

 "혁신위에서 할 거다. 이제 당 대표도 두 번째인데 조금 봐달라. 저보고 전부 앞장서라고 하면 저도 힘들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두 달째인데 평가한다면.

 "지금 하는 건 좀 이르다고 생각한다. 그런 평가는 연말쯤 하는 게 옳지 않나 한다"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전략적 후퇴를 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 정권의 본질은 알고 있을 거다"

-(이 정부의) 본질이 뭐라 생각하나.

 "그건 미국 가서 물어봐야 한다"

-당 지지율이 낮은데 여론조사기관 지적을 많이 했다.

 "지금 지지율이 낮다고 발표하는 건 나쁘지 않다. 바닥부터 새로 시작하면 된다. 그런데 조사하는 기관마다 왜 그렇게 지지율이 다른가. 같은 날 해도 다른 결과가 나온다. 그렇게 해서 먹고 살길이 있다면 자기들로서는 그 길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릴 것이다. 앞으로 여의도연구소를 대폭 개편해서 우리 스스로 여론조사 하고 발표할 것이다. 그런 조작된 여론에 국민들이 현혹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엄밀하게 여론조사를 하고 발표해야 한다. 이번 정부에서 국정여론조사를 어느 기관에 맡기는지 국회의원을 통해 원내에서 점검해 보겠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여론조사를 참고만 하고 반영은 안 한다고 했는데.

  "선거 때 특정 여론조사회사에서 주문식 여론조사를 한다. 그렇게 해서 그 여론조사 공정한 것인 양 언론에 배포한다. 그렇게 여론이 조작된 상태에서 공천을 하면 안 된다. 여론조사 수치는 참고 사항으로만 하고 여론조사 경선은 하지 않겠다. (공천 관련) 국민 여론도 한 번 들어보자고 해서 여론조사 규정을 당헌·당규에 넣은 게 바로 나다. 그런데 이후에 자행되는 걸 보니까 거의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 여론조사가 아니더라. 선거 때가 되면 기관이 난립해서 주문형 여론조사가 얼마나 횡행한가. 그렇게 해놓고 자기 지지율이라고 당에 가져와서 떼쓰고 공천이 잘못됐다고 하는 게 한두 번이냐. 나는 여론조사 기관 자체를 아예 신뢰하지 않는다. 미국의 경우 여론조사가 1000명을 넘기는 경우가 없는데 샘플링이 정확하다. 지역의 민의를 대변할 수 있는 표본추출이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가 나온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론조사기관이 어떻게 샘플링 하는지 한 번 봐라. 그래서 내년 지방선거 공천 때 여론조사 규정은 참고사항이지 절대적 공천 기준으로 하지 않을 것이다."

-혁신위원장 인선 시기는.

 "조속한 시일 내에 인선하겠다. 9월 정기국회 전 하한기 이용해서 본격적 쇄신작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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