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정의 寫讌] 빗방울 하나, 둘 떨어지는 날에...
풀잎마다 빗방울이 알알이 맺히고, 달팽이는 흠뻑 물기를 머금은 풀잎 위를 경쾌하게 누빕니다. 타들어 가던 풀숲은 다시 활기를 되찾아 갑니다. 내리는 빗줄기가 참 고마울 뿐입니다. 잠자리는 굵은 빗방울을 피해 풀숲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혹, 고운 날개가 상하지나 않을까 마음 졸입니다.
엄마 손을 꼭 붙잡고 물웅덩이를 건너는 꼬맹이들이 조잘거립니다. “개미네 집에 홍수 나는 거 아니야?” “얘들아, 개미는 벌써 다들 이사 갔단다.” <조수정의 사연(寫讌)은 사진 '사(寫)', 이야기 '연(讌)', '사진기자 조수정이 사진으로 풀어놓는 말랑말랑한 세상 이야기'입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