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어급 IPO 출격 대기···코스닥 활기 되찾을까
스튜디오드래곤, 티슈진, JTC면세점, 펄어비스 등 진행 "올 하반기 100개 이상 코스닥 기업들 IPO 준비 중"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올해 하반기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필두로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코스닥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게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4일 전 거래일(2409.49)보다 5.14포인트(0.21%) 오른 2414.63에 장을 마치며, 하루 만에 새 역사를 또 다시 썼다. 반면 같은 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652.69)보다 1.42포인트(0.22%) 오른 654.11에 장을 마치며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처럼 코스피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지만 코스닥은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 1년간 20.14% 성장한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7.11% 감소했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간 지수격차도 올 들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두 지수간 격차는 지난 14일 마감장 기준 1760.52로, 직전 최대치인 지난 13일의 1756.80을 하루 만에 뛰어넘었다. 코스피는 지난 13일 2409.49로 장을 마치며 코스피 역사 34년 만에 처음으로 종가 2400을 넘어선 반면, 코스닥은 652.69로 마감하며 650선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코스닥은 지난해 8월12일(705.18) 이후 지금까지 1년여 동안 700선을 밑돌며, 연일 650선도 위협받고 있다. 벌어진 지수격차 만큼 시가총액 차액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간 시가총액 차액도 무려 1358조7780억원으로 나날이 늘고 있다. 14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1571조2300억원으로, 코스닥(212조4520억원)의 약 7.4배에 달한다. 코스닥의 침체의 골은 지난 10일 카카오가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뒤로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카카오의 코스닥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7일(663.71) 이후 1주일간 코스닥은 1.45% 감소하며 줄곧 650선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을 반전시킬 만한 강력한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무엇보다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시장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을 정도의 경쟁력을 갖춘 코스닥 기업을 발굴, 육성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 IPO시장의 초대어급으로 분류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어 스튜디오드래곤, 티슈진, JTC면세점, 펄어비스 등 대어급의 신규 상장이 줄줄이 예정, IPO 시장의 활황이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총 공모주식수는 2460만4000주. 주당 공모희망가는 3만2500원~4만1000원으로 이번 공모를 통해 약 1조88억원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에서 추산하는 셀트리온 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은 4조4000억~5조6000억원 수준. 카카오의 코스피 이전 상장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자리에 오른 시총 3조2000억원 규모의 메디톡스를 제치고 단숨에 2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이밖에 CJ E&M의 자회사이자, '도깨비', '시그널' 등의 인기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도 오는 11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기업가치를 8000억~1조원으로 자체 평가했으며,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2000억~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코오롱의 미국 자회사 티슈진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증권가에 따르면 티슈진의 전체 상장예정 주식수는 1055만7367주로, 자금조달 금액은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티슈진의 기업가치는 2조원으로 추정됐다. 또 일본 면세점 업체인 JTC면세점,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을 개발한 펄어비스 모두 상장 후 시총이 1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영 IR큐더스 책임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은 신규 상장 기업 수와 규모면에서 전년도를 뛰어넘는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대선 종료와 함께 국내 증시 호황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풍부한 IPO 물량이 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형주들의 흥행이 이어지며 신규예심청구 기업들이 5월 이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필두로 시장 규모도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또 제약·바이오 등 대외적인 악재를 버텨낸 화장품 관련 업종의 기업들이 IPO를 준비하고 있어 IPO 시장은 양적, 질적으로 활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연간 IPO 시장은 2010년 사상최대치에 버금가는 수준의 공모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상반기 공모금액 규모면에서도 2010년을 제외하고 1999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상반기 IPO 시장의 훈풍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공모금액만 8000억원 수준의 셀트리온헬스케어을 비롯해 티슈진, 스튜디오드래곤 등 IPO 대어들의 상장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전체 상장기업 수 측면에서는 지난해 수준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모금액 규모로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만 100개 이상의 기업들이 IPO를 준비 중"이라며 "코스닥 시장이 초기 중소·벤처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제대로 하고, 이러한 견실한 초기 기업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