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녀' 김희선 "남편 불륜, 나라면 다 죽였다"
■JTBC '품위있는 그녀' 우아진役···김희선 재발견 호평 2년만에 안방극장 복귀 "내 모습과 달라 힘들어" "더 기가 찬 일 많다···끝까지 시청해달라" 당부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김희선(41)은 대표적인 미녀 배우다. 1992년 '고운 얼굴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후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한 김희선은 90년대 최고 전성기를 누렸다. 김수현(74) 작가의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1995)을 시작으로 '프로포즈'(1997), '세상 끝까지'(1998) '미스터 Q'(1998), '해바라기'(1998), '토마토'(1999) 등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어느덧 연기 경력 20년이 넘은 김희선은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 제작 제이에스픽쳐스·드라마하우스)를 선택했다.
지난 15일 밤 방송된 '품위있는 그녀' 10회에서 우아진은 "성희가 아파"라고 답한 안재석 말을 듣고 "넌 이제 영원히 아웃이야"라며 분노의 끝을 달렸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김희선은 "그 대사를 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 사실 내 성격 같았으면 둘 다 죽인다"며 화끈한 입담을 과시했다. 김희선은 "솔직히 우아진처럼 대하기 힘들다"며 "내 성격대로 했으면 '넌 죽었어'라는 단순한 멘트가 나왔을 것이다. 부처님도 아니고 예수님도 아니고 어떻게 그러냐"고 했다. "우아진이기 때문에 가능한 대사였다. 우아진은 짠하고 안쓰럽지만 빅 픽처(큰 그림)를 볼 줄 아는 사람이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내 남편이 그랬으면 전 성형외과 아내처럼 엎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우아진은 이럴 것이다'는 생각하고 하니까 나중에는 내가 우아진이 됐다. 그런 면에서 우아진에게 성숙한 면을 많이 배웠다"고 했다. 김희선은 극중 배역 우아진과 비슷한 생활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실 우아진이랑 생활 환경이 비슷하다. 실제로 강남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그래서 주위에서 공감하는 사람이 많고, 친구들도 내 나이 또래다 보니 가장 많이 반응해주고 공감해준다." 또 "강남 사모님 사이의 일들이 절대 강남에서만 일어나는 건 아니다"며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 강남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서 시청자들도 공감해주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시청자 입장에서 방송을 보고 있다는 김희선은 "사전제작 드라마는 처음"이라며 "내가 작업한 드라마이지만 방송을 기다려지고 재밌다. 사실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이 미리 그림을 보여주질 않았다. 당시에는 서운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구나'하면서 감사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품위있는 그녀' 10회는 시청률 7%를 돌파(이하 닐슨 유료가구 수도권 기준)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첫 방송 이후 매주 시청률이 상승하는 진기록(1회 2.4%, 2회 3.1%, 3회 3.3%, 4회 3.2%, 5회 3.7%, 6회 5.3%, 7회 4.4%, 8회 6.3%, 9회 5.2%, 10회 7.3%)을 달성했다.
이런 반응에 대해 김희선은 "저는 22년째 재발견되고 있다"며 "제2의 전성기는 8번 왔고, 1년마다 재발견이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인 같은 기분으로 초심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하고 있다. 성의 없이 한 작품이 없고 매번 열심히 했는데 '김희선 재발견'이라는 말이 나오니까 처음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좋은 말인 것 같다. 늘 새롭게 보여진다는 게 기분 좋다. 다음 작품을 할 때도 '재발견'이라는 말이 나오겠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이제 절반이 남았다. 그 절반이 지금까지 봐온 것보다 더 재밌는, 더 기가 찬 일들이 많다. 끝까지 많이 시청하고 사랑해달라." 앞으로 남은 방송은 10회, 우아진처럼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꼭 시청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