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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청출어람' 코레일에 고속철도 종주국 프랑스 기술 전문가들 '경탄'

등록 2017-07-26 07:22:05   최종수정 2017-08-01 0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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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고승민 기자 = 25일 오전 경기 고양시 수도권차량융합기술단에서 코레일 관계자들이 지능형 카메라와 LTE 무선통신을 적용한 '고속열차 연결 지원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이를 프랑스 국영철도(SNCF) 자비에 왕 차량본부장 등 기술분야 경영진들이 살펴보고 있다. 2017.07.25. [email protected]
【고양=뉴시스】김정환 기자 = 지난 25일 오전 경기 고양시. 한 무리의 외국인이 좀처럼 입을 다물지 못 했다. 그들의 표정에는 놀라움 반, 부러움 반이 담겨 있었다.

이들은 고속철도의 종주국이자 국내 고속철도 KTX의 뿌리라 할 수 있는 프랑스 철도 전문가들, 정확히 SNCF(프랑스 국영철도) 자비에 왕 차량본부장 등 기술 분야 경영진과 전문가다.

왕 본부장 등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한국에서 머물며 한국철도공사((사장 홍순만, 코레일)을 비롯해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현대로템 등 주요 철도 현장을 둘러본다. 오는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한-불 고속철도 기술교류'에 앞서 한국 철도의 기술 혁신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사전점검하기 위해서다.

이날 이들이 찾은 곳은 코레일 수도권 차량정비단. 이곳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KTX 중 갑작스러운 이상이 감지되거나 정기 점검을 받을 필요가 있는 열차들이 입고돼 수리를 받는 곳이다.

왕 본부장 등이 이번 방한에서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싶다고 요청한 것은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혁신 기술과 운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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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고승민 기자 = 프랑스 국영철도(SNCF) 자비에 왕(오른쪽) 차량본부장 등 기술분야 경영진들이 25일 오전 경기 고양시 수도권차량융합기술단에서 코레일의 지능형 카메라와 LTE 무선통신을 적용한 '고속열차 연결 지원 시스템'을 살펴보기 위해 열차로 들어서고 있다. 2017.07.25. [email protected]
이날도 이들은 코레일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속열차 연결 지원 시스템'을 살펴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 시스템은 지능형 카메라와 LTE 무선통신을 적용한 신기술로 KTX-산천 열차 두 편성을 하나의 편성(중련)으로 운행하기 위해 열차를 연결하거나 다시 두 편성으로 분리할 때 작업을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열차와 열차를 연결 또는 분리하는 부분은 운전석에 앉은 기장의 시야 사각지대에 있다. 이로 인해 이제껏 KTX-산천 중련 연결, 분리 작업을 하는 경우 기장은 열차 밖 작업자의 신호나 무전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렇다 보니 시간도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작업자 안전에 관한 우려도 컸다. KTX-산천을 중련 편성해 운영하는 횟수는 주중 22회, 주말 36회(동대구역, 익산역)에 달한다.

이 시스템은 열차의 앞과 뒤에 설치한 지능형 카메라와 LTE 무선통신으로 각 카메라를 연결한 운전실의 모니터를 통해 기장이 사각지대 없이 연결, 분리 작업 상황을 직접 확인하며 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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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고승민 기자 = 25일 오전 경기 고양시 수도권차량융합기술단에서 코레일 관계자들이 지능형 카메라와 LTE 무선통신을 적용한 '고속열차 연결 지원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이를 프랑스 국영철도(SNCF) 자비에 왕 차량본부장 등 기술분야 경영진들이 살펴보고 있다. 2017.07.25. [email protected]

 
특히 전용 모바일 앱도 개발해 인접 역 관제실(로컬 관제실)과 스마트폰으로도 실시간으로 열차 연결 작업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

코레일은 열차 연결 지원 시스템을 실제 차량에 설치, 6개월간 시험 운영해 시스템의 성능과 효과를 분석한 뒤 신규 도입 차량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왕 본부장 일행이 이날 이곳에서 관심을 두고 지켜본 코레일의 혁신 기술은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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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고승민 기자 = 25일 오전 경기 고양시 수도권차량융합기술단에서 코레일 관계자들이 지능형 카메라와 LTE 무선통신을 적용한 '고속열차 연결 지원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이를 프랑스 국영철도(SNCF) 자비에 왕 차량본부장 등 기술분야 경영진들이 살펴보고 있다. 2017.07.25. [email protected]

'열차 운행 중 검수 스캐닝 시스템'이다.

그간 운행하던 KTX 차량에서 이상이 감지되면 수도권, 부산(경부선), 광주(호남선)의 차량 정비단에 입고해 점검을 받고 수리를 해야 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KTX 차량 하부를 고속 촬영해 주요 부품의 발열 상태, 이상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 점검해 이상 감지 시 바로 차량 정비단에 입고하고, 정비단에서는 관련 준비를 이미 해놓은 상태에서 이를 수리하게 된다.

앞으로 이 시스템이 실용화하면 코레일은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차량 이상 확인은 물론 정비 시간 감축이 가능해 안전도와 차량 운용률을 모두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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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고승민 기자 = 25일 오전 경기 고양시 수도권차량융합기술단에서 코레일 관계자들이 지능형 카메라와 LTE 무선통신을 적용한 '고속열차 연결 지원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이를 프랑스 국영철도(SNCF) 자비에 왕 차량본부장 등 기술분야 경영진들이 살펴보고 있다. 2017.07.25. [email protected]
두 가지 모두 향후 'AI(인공지능)'와 결합해 자율 주행 열차가 탄생하는 데 초석 역할도 기대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이다.

이 밖에도 프랑스 철도 전문가들은 코레일이 개발 중인 ‘대용량 2층 고속열차’과 이미 상용화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시설물 모니터링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코레일 톡’의 TSS(Time Saving Service) 등에 관심을 보였다.

대용량 2층 열차는 1개 편성(8량)당 좌석 수가 684~712석으로 SNCF가 현지에서 운행 중인 2층 열차 ‘듀플렉스(Duplex)’의 1개 편성(10량)의 516석보다 40% 정도 많다. 중련으로 운행할 경우 한 번에 1400명을 수송할 수 있다.

IoT 기반 시설물 모니터링 시스템은 IoT 센서를 활용한 레일 온도 측정, 전차선 장력 조정 여부 점검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스마트 유지 보수 시스템이다.

TSS는 승객이 애초 티켓을 구입한 열차 출발 시간보다 역에 먼저 도착한 경우 빨리 출발하는 열차를 자동으로 알려줘 고객의 시간까지 줄여준다. 

 이날 '청출어람(靑出於藍)'의 현장을 둘러본 왕 본부장은 "현재 코레일이 추진하는 많은 사업이 저희 SNCF에서 추진하고 있거나 계획하는 사업과 같다. 고속열차 연결 지원 시스템, 열차 운행 중 검수 스캐닝 시스템 등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호평하면서 "KTX 한국 도입을 계기로 매우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어오는 양국 철도가 앞으로도 지속해서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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