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축구

"이란전에 올인" 신태용호, '월드컵 본선행' 본격 출항

등록 2017-08-07 09:21:38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된 신태용 감독이 9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현대오일뱅크 K-리그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관람에 앞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2017.07.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황보현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8차전 이란전을 앞둔 신태용호가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1일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첫 소집 훈련을 갖고 이란전(31일)을 대비한다.

이에 앞서 신 감독은 오는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란전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한다. 한국은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이미 본선행을 확정지은 이란에 이어 2위를 달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점 차이로 쫒기고 있기 때문에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한국이 이란을 꺾고 같은 날 중국 원정길을 떠나는 우즈베키스탄이 패하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지만, 이 시나리오가 실현되지 않을 경우 우즈베키스탄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한국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최종예선 9차전 홈경기를 치르고 오는 9월5일 우즈베키스탄과 운명의 한판 승부를 치른다.

◇신태용 감독, '모험' 보다는 '안정'

위기에 빠진 한국축구에 소방수로 투입된 신 감독은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신 감독의 운명도 여기에 달려있다. 만일 이란, 우즈베키스탄을 넘어 본선행에 성공한다면 구세주 등극과 함께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지만 미끄러지면 계약은 곧바로 해지된다.

그는 지난 7월에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올림픽과 U-20 월드컵을 거치면서 나름대로의 신념을 갖고 있지만 남은 두 경기는 조심스럽고 안정적으로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을 위해서 최고의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도 뽑겠다고 공헌했다. 특히 K리그 소속 선수들을 눈여겨 보겠다고 했다.

신 감독은 "K리그의 수준은 절대 낮지 않다. 정 안 된다면 (엔트리) 모두 K리그 선수들로 갈 수도 있다"면서 "K리그, J리그, 중국리그, 중동, 유럽 등 이길 수만 있다면 (어디서 뛰든) 좋은 선수를 뽑아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소속팀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들의 선발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것이다.

그는 "슈틸리케 전 감독님은 소속팀에서 출전을 하지 않으면 뽑지 않겠다고 했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경기에 못 나가도 나와 맞는다면 뽑을 것이다. 감독이 갖고 있는 전술이 있기에 (부합한다면)경기에 나가지 않아도 뽑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테랑' 이동국·염기훈 기회 올까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신 감독은 부임 후 주말마다 전국 K리그 경기장을 찾아 옥석가리기에 나섰다. 대표팀 선발 조건도 대폭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의 말대로라면 K리그에서 펄펄 날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동국(38·전북)과 염기훈(34·수원)은 K리그에서 알아주는 베테랑 선수들이다.

associate_pic

두 선수 모두 유독 월드컵과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동국의 경우 30대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K리그에서 최고의 몸상태를 보여주고 있고 염기훈 역시 올 시즌 수원의 상승세를 이끈 주역이다. 이동국은 K리그 통산 200골, 염기훈은 100도움이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 감독은 이들 베레탕 선수의 몸상태 점검 확인과 함께 새로운 선수 발굴을 위해 주말마다 K리그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선수들의 개개인에 대한 평가는 말할 수 없다"며 "이란전에 맞춰 최고의 선수들을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동국, 염기훈 등 나이가 많다고 대표팀에 뽑히지 말라는 법은 없다.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경기는 이길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90분 내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신력과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마음을 묶어 원팀(One Team)이 되어야한다"고 말했다.

K리그 옥석찾기 마무리에 돌입한 신 감독은 5일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그동안 고질적으로 지적돼왔던 수비 자원 점검을 위해서다.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 소속 김영권과 텐진 테다의 황석호의 몸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김기희(상하이 선화), 권경원(톈진 취안젠), 황일수(옌볜 푸더) 등 대표급 선수들의 경기도 지켜볼 예정이다.

◇조기소집, 이번에는 효과볼까

신 감독은 이란전을 대비해 대표팀의 조기 소집을 요청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김호곤 기술위원장과 함께 2017 K리그 CEO 워크숍에 참석해 각 팀 구단 사장 및 단장들에게 대표팀 조기소집을 부탁했다. 프로축구연맹 및 각 프로팀들 역시 신 감독의 요청에 화답하며 선수 차출에 대해 흔쾌히 허락했다.

하지만 조기소집이 무조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진 못했다. 앞서 슈틸리케 감독도 카타르와의 7차전을 앞두고 조기소집을 실시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하면서 '반쪽 훈련'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신태용호의 조기소집은 확정됐지만 이미 프리시즌을 시작한 해외파 선수들의 경우 차출 요청을 하기 힘들다.
associate_pic
【인천공항=뉴시스】추상철 기자 = 국내에서 무릎수술을 받은 기성용이 소속팀 스완지시티에 합류하기 위해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17.07.25. [email protected]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A매치 기간은 8월28일부터 9월5일까지다. 이 기간 외에 대표팀 차출 의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등은 부상 여파로 출전 여부마저 불투명하다.

따라서 이번 조기 소집은 K리그 소속 선수들로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즉 신 감독은 이번 이란전에서 K리그 선수들로 소기의 성과를 이뤄낸 후 조기소집의 정당성을 증명해내겠다는 생각이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