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정의 寫讌] 여름의 끝자락에서...
산골마을에서 물놀이를 하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는 해가 산 너머로 모습을 감추도록 끊이지 않습니다. 네눈박이 진돗개 복순이가 꼬리를 흔듭니다. 도시에서 온 사내아이들은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를 직접 만져보는건 처음이라며 신기해서 눈을 뗄 줄 모릅니다. 강원 화천군 산골마을을 찾은 가족들이 갓 수확한 채소들을 한상 가득 차려놓고 칙칙 고기를 굽습니다. 지켜보다 보니 침이 절로 고입니다. 입추가 지나면서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시원해졌습니다. 하늘에서 보석처럼 반짝이는 수백 개의 별이 당장이라도 내게로 쏟아질것만 같은 여름의 끝자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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