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건설부동산

'반포의 주인' 노리는 GS vs 현대 "주거 명작 만들겠다"

등록 2017-08-14 05:50:00   최종수정 2017-08-22 09:29:05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반포주공1단지 조감도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단순 주거 개념의 아파트를 넘어 하나의 작품을 보여주겠다."(GS건설)

"100년을 뛰어넘는 주거 명작을 만들겠다."(현대건설)

 향후 수십 년간 강남 부촌(富村)의 랜드마크가 될 강남 서초동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단지를 두고 GS건설과 현대건설이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싸움을 벌인다.

 지난 2014년부터 3년 간 반포지구에서 공을 들인 GS건설이 수주전에서 한 발 앞서고 있지만 강남 핵심 지역에 '디에이치(THE H)' 깃발을 꽂으려는 현대건설의 추격전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이 단지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5388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라 향후 강남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양사는 핵심 경영진을 투입하는 것은 물론 영업, 마케팅, 설계, 기술, 홍보 등 모든 역량을 총동원 해 수주전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住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다음 달 4일 입찰을 마감하고 같은 달 28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1973년 지어진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동작·구반포·신반포역 3개 지하철역과 한강변에 인접해 있으며 지상 최고 6층, 2120가구(전용면적 84~196㎡) 규모 단지다. 재건축이 진행되면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5388가구(전용 59~212㎡)로 바뀐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지난 달 14일 SMDP 수석 디자인 겸 최고경영자인 스콧 사버가 직접 반포 1,2,4주구를 직접 방문해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2017.08.11. (사진 제공 = GS건설) [email protected]
입지나 규모 면에서 올해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 최고로 평가받는다. 총 공사비는 2조6411억원, 입찰 참여를 위한 보증금은 1500억원에 달한다. 주민 이주비 지원 등 금융 비용까지 감안하면 총 사업비는 7조~8조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조합 측의 요구 사항은 대한민국의 랜드마크 단지라고 불릴 수 있을만한 아파트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조합이 이미 만든 기본 설계를 바탕으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디자인 외관을 적용해달라고 건설사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재건축 현장 소식에 정통한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미 그 곳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경제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굳이 분양가를 높인다거나 아파트 값을 올리는 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라면서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좋은 단지를 만들어 이곳에 사는 프리미엄을 누리고 싶은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GS건설,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 CEO와 직접 현장 방문

 현재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에는 GS건설이 가장 앞서 있다. GS건설은 반포주공1단지를 서초 반포시대의 서막을 연 반포자이를 뛰어넘는 자이(Xi)의 대표 아파트로 만들 생각이다.

 이번 수주를 위해 주택영업담당 조재호 전무도 도시정비담당으로 자리를 옮겨 이 단지에 투입시켰다. 지난해 전무로 승진한 조 전무는 검사 출신으로 평택 '자이 더 익스프레스', 은평 스카이뷰자이, 동탄 파크자이 등 GS건설의 외주·자체 사업을 성공시킨 GS건설의 핵심 임원이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1977년 반포주공 1단지 전경.  [email protected]
이와 더불어 세계적인 건축디자인 회사인 SMDP와 협약을 맺고 외관 디자인을 진행 중이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SMDP는 미국 시카고 포드햄스파이어, 두바이 라군 빌딩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와 국내의 일산 킨덱스를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지난달 14일에는 SMDP 수석 디자인 겸 최고경영자인 스콧 사버가 직접 반포 1,2,4주구를 찾아 조합을 방문해 디자인과 관련한 설명을 진행하기도 했다.

 조경도 세계적인 수준에 맞출 계획이다. 반포지구 조경은 타이거우즈 두바이, 월크 디즈디즈니 월드 포시즌스 리조트, 두바이 오페라하스의 조경을 책임진 EDSA가 맡는다.

 또 최근 한강메트로자이(3598가구)와 안산그랑시티자이2차(3370가구)를 합쳐 7000여가구의 대규모 분양에 성공하는 등 마케팅 능력도 쌓은 만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자신감이 꽉 차 있는 상태다.

 김태홍 GS건설 상무는 "반포주구를 단순 주거개념의 아파트를 넘어 럭셔리 생활공간을 지향하는 세계적인 건축 작품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프리미엄 아파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직접 나서 사업 챙겨

 현대건설은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3단지' 재건축 수주 때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앞세워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반포주공 1단지 모습. [email protected]
특히 반포주공1단지는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의 노모(老母)가 살던 곳이라 정 사장이 직접 사업의 진행 상황을 챙길 만큼 애정을 가지고 있는 단지다.

 비록 GS건설 보다는 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현대건설 역시 디에이치를 통해 세계적인 건축가와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해왔기 때문에 GS건설과의 경쟁력에서 크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반포주공1단지의 경우 단순 시공이 아니라 조합이 함께 시행자로 참여하는 공동사업시행 방식인 만큼 자금조달 능력이나 재무상태가 더 좋은 현대건설 측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전을 통해 강남 핵심 지역인 반포에 처음으로 진출하려는 계획이라 GS건설보다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그만큼 더 정성을 쏟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반포주구를 100년을 뛰어 넘는 주거 명작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