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 을지연습 빌미 도발 안돼···악순환 반복 인식해야"
"대화의 문 항상 열려 있어…대화 메시지에 귀 기울여야"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관련해 "북한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왜곡해서는 안 될 것이며 이를 빌미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도발적인 행동을 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주재한 제1회 을지훈련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힌 뒤 "오히려 북한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때문에 한·미 합동 방어훈련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을지훈련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민·관·군의 방어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인 훈련이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을지연습 첫날 선제적으로 대북 메시지를 낸 것은 북한이 그동안 을지연습을 전후로 도발을 감행해온 것을 염두에 두고 이를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2015년에는 군사분계선(MDL) 내 지뢰 도발에 이어 포격 도발을 감행했으며, 지난해에는 탄도미사일 도발과 5차 핵실험 등 을지연습을 전후로 크고 작은 도발을 일으켜왔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북한은 핵·미사일 고도화를 위한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이를 제재하기 위해 제재와 압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를 바라보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은 한층 무거울 수밖에 없다"면서 "이 땅에서 또다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고 안정적인 평화가 지속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해 현 상황이 전쟁의 위기로 발전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며 "북한은 추가적인 도발과 위협적 언행을 중단하고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제시한 대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기 바라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과정에 적극 동참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용기 있는 선택을 한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대립이 완화되고 우리 스스로 한반도 평화를 지켜낼 수 있으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안정과 번영의 미래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