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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살충제 계란 파동'에 3분기 실적 먹구름···"시장상황 예의주시"

등록 2017-08-22 0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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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에서 살충제 성분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한 계란을 판매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며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신중히 계란을 고르고 있다. 2017.08.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원재료 가격 상승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우울한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든 식품업계가 '살충제 계란' 파동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초 업계는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가공식품으로 번져나가며 위기에 봉착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의 지난 18~19일 계란 매출은 평상시의 50% 수준에 그쳤다. 계란을 주 재료로 하는 제빵업계 역시 매출이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간편식과 제과류 매출도 2~3%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계란이 포함된 가공식품들이 대부분 매출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란은 빵, 케이크, 마요네즈, 만두, 아이스크림, 파스타, 시리얼, 초콜릿 등의 식품재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최근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가정간편식(HMR)에도 계란이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정부가 21일 '살충제 검출 계란 관련 추적조사 및 위해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피프로닐이 최대로 검출(0.0763ppm)된 '살충제 계란'을 매일 2.6개 먹는다고 해도 건강에 해를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소비심리는 여전히 냉랭하다.

업계는 소비자들의 불신이 계란에 이어 가공식품으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제품에 포함된 계란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계란이 든 제품들의 매출이 줄고 있다"며 "1, 2분기에 부진했던 매출이 3분기에는 괜찮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살충제 계란 사태가 터져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도 "시간이 좀 지나면 소비자들의 불신이 완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주요 식음료업체 17곳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감소했다. 곡물가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해외 매출이 줄어든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식품업계의 맏형격인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21.9% 줄어든 1644억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9088억9500만원으로 8.29%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431억4800만원으로 40.01% 감소했다. 오리온의 2분기 영업이익은 40.1% 감소한 167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21.2% 감소한 3912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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