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계란대책 우병우가 막아" vs 野 "前정부 얘기 그만"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22일 살충제 계란 파문과 관련해 전 정권 책임론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농해수위 결산·현안보고 전체회의에서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2015년도 계란 및 알가공품 안전관리대책 시행 지연을 거론하며 "시행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 때문이라고 보고 받았나"라고 물었다. 류 처장이 "지금 조사 중"이라고 즉답을 주저하자 박 의원은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시행하지 말라고 했다고 문서에 쓰여 있다"며 "이런 것까지 민정수석실에서 관여하는 게 맞다고 보나"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2015년 민정수석이 누구인지 아느냐"라고 재차 물었고, 류 처장은 "우병우 수석"이라고 대답했다. 박 의원은 그러자 "이미 대책을 세워놓고 예방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 않은 점에 대해 부처 내에서 원인규명을 분명하게 해서 보고해 달라"고 우 수석 재직 당시 상황에 대한 부처 차원의 규명을 주문했다. 자유한국당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권석창 자유한국당 의원은 "비록 원인이 전 정부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현재 상황이 악화된 부분에 대한 책임은 현 정부에 있다"며 "전 정부 얘기를 하는 건 수권정당으로서 더 이상 할 말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어 "일례로 감사원에서 감사를 받을 때 담당자가 다 바뀐 상태에서 받더라도 '제가 한 게 아닙니다'라며 감사를 받는 경우는 없다"며 "행정과 정치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수권정당에선 더 이상 전 정부 얘기보단 현재 사태 발생과 이게 악화되는 상황에 보다 책임 있게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홍 의원은 아울러 "살충제 계란 파문과 관련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식약처장이 업무를 장악하지 못하면 거취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결단을 내리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혹시 총리로부터 지침을 받거나 사퇴를 종용 받은 일이 있느냐"라고 몰아세웠다. 그는 "더 이상 처장이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대통령과 총리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라고 사퇴 압박을 이어갔다. 류 처장은 그러나 "식약처에선 충실히 업무를 수행했다"고 항변했다. 류 처장 사퇴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과거 류 처장의 페이스북 게시글 내용도 재차 거론됐다. 자유한국당 소속 김태흠 의원은 "류 처장은 무경험, 무자질, 무인격이다. 자질이 없는 사람을 코드인사를 해서 식약처장에 앉히니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처장은 지난 대선 때 상대 당 후보를 패륜아라고 하고 전직 대통령을 사이코패스라고 하고 더 심한 말도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식약처장으로서 제대로 파악도 못하고, 임명 당시엔 국민 건강을 책임질 사람으로 소개됐지만 자기 입도 책임지지 못하는 사람으로 전락했다"고 류 처장 사퇴를 압박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