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조정장세에 ETF 수익률도 8개월 만에 마이너스
지난 8개월간 유례없는 상승장을 이어가던 코스피의 고공행진이 한풀 꺾이면서 ETF의 상승세도 주춤해진 것이다. ETF는 코스피200 등 특정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의 한 종류로,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3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주식 ETF(163종목)의 지난달 1~31일 평균 수익률은 -1.00%로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ETF는 지난해 12월 3.5%의 수익률을 내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올 1월 1.7%, 2월 0.9%, 3월 2.39%을 기록하다, 코스피가 2300을 넘어선 5월엔 4.8%로 지난 2015년 10월(5.51%)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이에 더해 코스피가 2400을 돌파하는 등 연이어 최고점을 경신한 6월과 7월에도 각각 1.91%, 0.25%로 플러스 성장을 지속했다. 그러나 코스피는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대책 및 세제개편안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 등으로 8월 한 달 동안에만 39.53포인트(1.64%)나 내리며 숨고르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사 관계자는 "7월 코스피가 연일 최고점을 찍었지만 지난달 조정장세에 들어가면서 7월 말 대비 8월말 수익률이 주춤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연초 이후로 보면 많이 오른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ETF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13.15%로, 여전히 두 자릿수대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상품별 수익률 상위 10종목 중에서도 ETF가 9개나 차지해 '싹쓸이' 행보를 지속했다.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미래에셋TIGER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 증권 ETF가 지난 8월 한달 간 13.45%의 수익률을 내며 가장 성적이 좋았고,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증권 ETF가 8.58%로 뒤를 이었다. 이어 미래에셋ITIGER200화학증권(8.45%), 삼성KODEX에너지화학증권 ETF(7.40%), 삼성KODEXIT하드웨어증권 ETF(6.94%), 미래에셋TIGER200에너지화학증권 ETF(6.85), 삼성KODEX바이오증권 ETF(3.91%),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 ETF(2.65%),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 ETF(2.60%) 등이 수익률 상위 10위 안에 대거 포진했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지수 하락에도 레버리지를 중심으로 ETF 펀드에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에서 올 하반기에도 ETF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위 1~3위는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 ETF(7378억원), 삼성KODEX200증권 ETF(5046억원),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2923억원) 등 모두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했다. 미래에셋TIFER200증권 ETF에도 1413억원이 몰렸다. 반면 지수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의 경우 상위권 내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가 한달 간 급락했음에도 레버리지 ETF에 자금이 많이 몰리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지수상승을 예상하고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도 "최근 보험, 연기금 등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EMP(포트폴리오 자산의 50% 이상을 ETF에 투자하는 전략)를 활용한 다양한 ETF 간접투자상품 개발이 활발하다"며 "또 퇴직연금, 개인연금 및 ISA 계좌를 통한 ETF 직접 투자가 가능해짐에 따라 ETF의 투자활용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8월 기준 28조6210원으로 작년 말 대비 14% 늘었고, 같은 기간 일평균거래대금도 8615억원으로 늘어 전년(7900억원) 대비 약 9% 뛰어올랐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