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적 남자' 전현무 "간절히 공부한건 운전면허·토익 이후 처음"
하석진 "평소 '문제적 남자' 촬영 덕분에 잘 버텼다" 타일러 "WPC 문제들 재밌었다···앞으로 더 많아지길"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이렇게 간절하게 공부했던 것은 운전면허, 토익 이후로 처음이었어요."(방송인 전현무) "그간 우리 스스로를 너무 저평가했던 것 같아요. 이번 시험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배우 김지석) "수험장에서 '이제 보시면 됩니다'라는 말을 들은 순간부터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방송인 타일러 라쉬) 매주 일요일 밤 10시20분 방송되는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연출 이근찬, 이하 '문제적 남자') 멤버들은 WPC 국가 대표 선발전에 응시한 것에 대해 "좋은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오는 10월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리는 WPC 대회에 참가하려면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야 한다. 초고난이도 문제가 나오는데다, WPC 전 한국 국가대표 등 프로 수험생들과 겨뤄야 하는 만큼 WPC 도전은 그 자체로 멤버들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한 달여의 짧은 준비 기간동안 바쁜 스케줄 속에서 최선을 다하며 이 모든 것을 극복했다. 쉬는 날에 따로 모여서 스터디 모임을 하고, 촬영 이동 중에도 기출 문제를 풀고 새벽 늦게까지 공부하면서 고군분투했다. 배우 김지석은 "멤버 모두가 스케줄이 많은 상황에서 방송 외의 것을 몇 주동안 준비해야 되는 것이었다"며 "무언가를 목표로 삼는 일이 어려운 것이지만, 어떤 목표를 정해놓고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오랜만에 느껴봤다"고 말했다. 배우 하석진도 "일단 도전했다는 게 출연자로서 뿌듯한 일이었다"며 "WPC는 문제를 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출전하는 대회다. 프로 수험생들은 이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시험을 보고 나니까 좀 더 공부를 해서 봤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씩 '문제적 남자' 촬영을 하면서 평소에 훈련된 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버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1교시 스도쿠는 난이도가 많이 높아 100점 만점에 50점을 받은 사람이 전체 응시자 중 최고 득점자였다. 멤버들 역시 문제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룹 페퍼톤스 멤버 이장원은 "스도쿠의 경우에는 출제자도 어렵게 냈다고 자평했다"며 "평균 점수가 너무 낮다보니 변별력이 떨어진 면이 있다. 내 느낌에도 좀 어려웠다. 굉장히 감사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멘사(Mensa) 회원이 된 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은 "WPC 문제가 어려웠는데, 다양한 분야에서 나왔다"며 "멘사와는 체감 난이도는 비슷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에는 두뇌 퍼즐 연구소도 있고, 전세계적으로 사고력이 중요해지면서 새로운 영재 교육의 방법으로 퍼즐이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타일러는 "사실 WPC를 보기 전에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며 "시험을 안 보는 고등학교를 다녔고 시험 보는 것도 안 좋아했다. WPC에서 나오는 문제들은 은근 재미있었다. 앞으로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전현무는 "재미도 없고 성적도 안 좋을까봐 걱정했는데 제작진의 의도가 맞았다"며 "점수도 잘 나오고 좋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tvN 주요 시청층 타깃 시청률로 봤을 때 역대 4위였다"며 밝게 웃었다. 불가능에 도전해 마침내 성공한 이야기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문제적남자' 역시 그랬다. 시청자들에게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줄까봐 걱정했던 멤버들은 기적을 만들어내며 훈훈함을 안겼다. 모든 참가자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스도쿠 시험에서 그룹 페퍼톤스 멤버 이장원·신재평, 타일러는 전체 응시자 가운데 공동 11위를 차지하며 크게 선전했다. 2교시까지 성적을 합산한 결과, 타일러와 하석진은 '문제적남자' 멤버들 중에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전현무가 3위에 오르면서 '문제적 남자' MC의 위엄을 보여줬다. 김지석은 "어려운 문제를 풀면서 '예전보다 나아진 나'를 발견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했다. 멤버들은 '문제적 남자'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내며 철학적 성찰을 담은 이야기도 전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머리 쓸 일이 별로 없잖아요. 저희는 적어도 녹화 때만은 열심히 머리를 씁니다. 두뇌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하석진) "사회인이 되면 학교 다닐 때처럼 순수하게 뭔가에 몰두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오로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일에만 머리를 쓰기 때문이죠. 매번 문제를 풀 때마다 엄청 고민합니다. 몇 시간씩 앉아서 문제를 푸면서 뇌가 쭈글쭈글해진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렇게 억지로라도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것이 소중한 기회입니다."(전현무)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