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트럼프의 "北, 석유 사는 긴 줄"···4개월새 휘발유 가격 2배 이상↑
【서울=뉴시스】 조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북한에 (석유를 사려는) 긴 줄이 형성되고 있다(Long gas lines forming in North Korea)"는 글을 올린 것을 계기로, 실제 북한 내에 석유 가격이 얼마나 올랐으며 진짜로 품귀현상이 나타나는지에 관심이 집중하고 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18일 뉴시스에 대북제재가 크게 강화되면서 지난 6월 이후부터 북한 내 휘발유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지난 5월에 대체로 1kg에 북한 돈 8000원 정도 하던 휘발유가 7월에는 15000원으로 급상승하고, 지금은 20000원정도 하고 있다"며, "북한주민들 사이에는 휘발유 가격이 앞으로 더 올라 살기 힘들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많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6차 핵실험(3일) 이후 북한 당국이 "대북제재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니 석유 등 에너지를 아끼자는 군중강연회를 열어 주민들 사이에 긴장감이 더 감돌고 있다"며 "휘발유 가격이 더 올라갈 것을 대비해 업자들이 휘발유를 팔지않고 비축해 휘발유를 사려는 주민들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실질적인 대북제재 요소가 강화된 지난해 3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때는 휘발유를 포함해 물가 변동이 크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제재가 대폭 강화하면서 북한내 휘발유 가격이 갑자기 두배 가까이 뛰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북한 내에서 최근 휘발유 가격이 급상승한 것은 "대북제재가 북한 주민 생활에 실제로 타격을 주고 있는 것과 동시에 북한 주민들도 대북제재를 실감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3일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강행한 뒤 통과된 대북제재 결의안에는 석유 공급 연 200만배럴로 포함되면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석유 공급 금지가 처음 포함됐다. 북한당국이 휘발유 등 석유 정제품의 비축 명령을 내려 유엔 안보리의 석유 공급 제재에 대응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는 보도가 지난 13일 요미우리 신문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 긴 가스라인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참으로 유감"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북한에 석유를 사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는데, 북한 주민들의 휘발유 공급 상황이 어려워졌다는 사실을 이미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