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선수촌 시대 열렸다···"세계의 주목 받길"
대한체육회는 27일 오후 충북 진천선수촌 벨로드롬에서 개촌식을 갖고 새로운 국가대표 선수촌 시대의 막을 열었다. 진천선수촌은 1966년 문을 연 태릉선수촌(서울 노원구)을 대체하는 대한민국 체육의 백년대계를 선도할 종합훈련장으로 건립이 추진됐다. 2009년 2월 첫 삽을 뜬 이후 8년이 넘는 기간을 거쳐 이달 완공을 앞두고 있다. 개촌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도종환 문체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정·관계 및 체육계 인사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기흥 회장은 행사 시작 2시간 여 전부터 입구에 서서 손님들을 맞이했다. 축사에 나선 이낙연 총리는 "태릉선수촌이 대한민국 체육의 탄생과 성장의 요람이었다면 진천선수촌은 성숙과 선진화의 도장이 될 것이다. 오늘부터 대한민국 체육은 진천에서 더욱 무르익고, 세계 최고의 선진 체육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어 "우리 국민은 역대 올림픽에 감동과 환호를 기억하는 한 태릉선수촌을 기억할 것이다. 이제 노고와 영광을 오늘부터 진천선수촌이 이어받는다"면서 "진천선수촌이 세계 모든 체육인들로부터 주목받는 선수촌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기흥 회장은 "미래 지향적이며 최적화된 선수촌 운영을 통해 대표선수 강화 훈련의 새 장을 열어갈 것이다. 시설과 규모 시스템 발전을 통해 선수들이 부족함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기보배, 진종오, 박상영 등 태릉선수촌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일궈냈던 선수들과 이미 이곳에서 훈련 중인 각 종목 선수들도 새 선수촌의 개촌을 축하했다. 5130억원이 투입된 진천선수촌은 규모와 시설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약 159만 부지에 21개의 훈련시설과 11개소의 부대시설, 8개동·823개실의 선수 숙소를 갖췄고, 35개 종목 1150명의 선수가 훈련할 수 있다. 한번에 400여 명이 운동할 수 있는 웨이트트레이닝센터는 최첨단 훈련장비로 채워졌다. 선수촌 내 메디컬센터에서는 의사(가정의학과·정형외과·재활의학과), 간호사, 물리치료사가 상주해 부상선수들의 치료와 재활을 책임진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스포츠과학센터에서는 영상분석실, 측정실, 실험실 등을 통해 현장에서 과학적·체계적 훈련 지원을 제공한다. 고된 운동에 지친 선수들이 훈련 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설 또한 부족함이 없다. 세미나실, 학습관, 영화관, 당구장, 북카페 등이 구비돼 취향에 따른 다채로운 여가활동이 가능하다. 1966년 설립돼 한국에 총 116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던 태릉선수촌은 진천선수촌의 개촌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유네스코가 조선왕릉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문정왕후의 묘인 태릉과 명종의 묘인 강릉의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태릉선수촌은 철거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시설 낙후와 이로 인한 개보수 비용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됐다. 체육계는 태릉선수촌의 역사적 가치를 기리기 위해 문화재청에 문화재 등록을 신청한 상황이다. 모든 시설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태릉선수촌이 대한민국 최초 국가대표 선수 훈련 시설인 만큼 최소한 시설이라도 남겨지길 바라고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