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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통합파 '탈당' 거론에도 자강파는 '마이웨이'

등록 2017-10-11 11:05:09   최종수정 2017-10-16 08: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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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17.10.11. [email protected]
통합파 '전당대회 전 탈당' 거론
 위기감 고조···"전대 치를수 있나"

【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바른정당 일부 통합파 의원들이 11일 전당대회 전 탈당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또다시 분당하는 것 아니냐'는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통합파 황영철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별 탈당 후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당대회 이전에 아마도 일정한 방향은 정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현재 저희가 한국당에 혁신의 결과물들을 내놓기를 요구하고 있고, 그런 부분들에 대해 일정한 시그널이 오면 통합 분위기는 더 무르익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른정당 내에 당대당 통합 논의가 성숙되지 않는다면 통합파 의원들이 따로 어떤 결단을 해야하지 않을까 한다"고 탈당 가능성을 거론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 유승민 의원과 만나 보수통합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던 김무성 의원 역시 이날 전당대회 이전에 한국당과의 보수통합이 상당한 진전을 이뤄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도 통합파의 탈당 움짐임에 발맞춰 전대 전 보수통합을 압박하고 나섰다. 홍준표 대표는 "바른정당이 전당대회를 하게 되면 고착화가 된다"며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에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보수대통합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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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김무성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2017.04.24.  [email protected]
반면 당내 자강파 의원들은 '마이웨이'를 택한 분위기다. 자강파 구심인 유승민 의원은 당 소속 의원들이 전원 합의한 11월13일 전당대회를 차질없이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특히 통합파 의원들을 향해서는 경고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유 의원은 "국민들에게 아무런 희망을 못주고, 변화하지도 않는 한국당에 기어들어가는 통합은 보수정치와 한국정치의 앞날을 위해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일이라고 분명히 얘기했다"며 "자꾸 통합 얘기를 하면서 바른정당을 분열시키고, 흔드는 그런 당 안팎의 행위들을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일부 중진 의원들이 추진중인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에 불쾌감을 나타냈던 유 의원은 전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들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에 이례적으로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통합파의 보수통합 추진에도 국민의당과의 정책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며 바른정당만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 의원은 최근 당내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탈당을 만류하고 있다. 그러나 유 의원의 이같은 설득에도 일부 의원들이 개별 탈당을 결행할 경우 전당대회는 자강파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전대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도 유 의원과 하태경, 박인숙 의원 등 모두 자강파 의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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