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홍준표 "정우택·강효상도 통신조회 당해"
"김성태·장제원, 전사자질이 있어" "견강부회식 개헌은 안 돼" 【서울=뉴시스】김훈기 정윤아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8일 최근 제기한 통신조회 문제와 관련 "정우택 원내대표도 10여 차례 당했다고 하고 강효상 대변인, 김대식 여의도 연구원장도 당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 대표실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무슨 연유로 이 3명에게도 했는지 또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로도 2-3차례 당했다고 문서로 확인됐다. 이해 못할 통신조회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른 사람들은 없겠느냐"며 "결과가 다 나오면 의원들이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공과(功過)중 공'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치적 쇼는 기가 막히게 한다"며 "언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통'이라고 그러니까 문 대통령은 '소통'하는 행사를 참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추석 연휴 때 민심을 살펴보니 새롭게 출범한 정부가 이렇게까지 짧은 기간 내에 실정을 하는 것은 제가 정치 23년 하면서 처음 봤다"며 "문재인 정부는 연말까지 개선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마 내년까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내달 도널드 트럼프의 방한이 일본 다음으로 짧게 이루어지는 것과 관련 "미국국익의 중요도 순서 아니겠느냐"며 "코리아 패싱이라기 보단 문재인 패싱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개헌과 관련 "국회의원들을 위한 개헌인지 국민들을 위한 개헌인지를 별도로 생각해야 한다"며 "아마 국회의원들의 생각은 권력구조밖에 없지 않겠느냐. 국민들을 설득시켜 분권형 대통령제를 받아내기만을 바랄 것"이라고 일갈했다. 홍 대표는 개헌 국민투표를 내년 지방선거에 같이하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홍 대표는 "예를 들어 지방제도도 일제시대에 만들어놓은 기초-광역-국가 3단계로 할 것이냐 아니면 2단계로 할 것이냐"며 "기본권 문제도 논의가 돼야하지만 지금처럼 국회의원들이 오로지 자기가 직접 행정부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만 찾는 건 올바른 개헌방향이 아니다.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지금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원집정부제를 절실히 바라고 있다"며 "하지만 용어를 이원집정부제라고 해서 여론조사를 하면 찬성이 10%로도 안나온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하지만 용어를 바꿔 분권형 대통령제라고 하면 대통령 권한이 방대하니 분리하자는 식으로 하면 찬성이 많이 나온다"며 "그런데 국민들은 분권을 하면 나머지 권력이 어디로 가는지 자세히 모른다. 국민들을 깔보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이런 견강부회 식 개헌은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공격수의 역할을 잘 못한다는 지적에 "여당을 10년 하다 보니 투사가 없어졌다"며 "정치보복 대책특위를 중심으로 야당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우리 당에 야당 투사자질이 있는 분이 몇 분이 있다"며 "김성태·장제원 의원이 전사 자질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당이 여당 10년을 하다보니 절박함이 없어졌다"며 "야당을 하면서 국회에서 탄압을 받아봐야 정신을 차린다. 전 정치시작해서 여·야당을 각각 10년씩 했기 때문에 야당하는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최근 바른정당과의 연대론이 나오는 국민의당과 관련 "국민의당은 독단적인 생존이 불가능한 당이고 어차피 더불어민주당에 흡수될 당이라고 본다"며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