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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V5 달성한 최강희 감독의 욕심 "더 강해지고 싶다"

등록 2017-10-29 18: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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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29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6라운드 전북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전북은 제주에 3대 0으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강희 감독이 헹가래를 받고 있다. 2017.10.29.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권혁진 기자 = 압도적인 전력으로 다시 한 번 K리그를 제패했지만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여전히 목이 마르다. 그는 우승 직후에 "더 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제주 유나이티드전이 끝난 뒤 이같이 밝혔다. 

 전북은 이날 제주를 3-0으로 꺾고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2009년, 2011년, 2014년, 2015년에 이은 통산 5번째 정상 등극이다.

 최 감독은 "우승 결정을 홈 팬들 앞에서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어려운 시즌이었지만, 선수들과 함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다"고 말했다.

 "전북팬들이 홈은 말할 것도 없고, 원정에서도 열정적인 성원을 보내줘 힘을 낼 수 있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수들이 큰 선물을 줬다. 선수들과 팬들께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최 감독은 더욱 강해진 전북을 원하고 있었다. 그는 "우승 이후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K리그 전체가 위축됐지만 전북을 더 강력한 팀으로 만들고 싶다. 챔피언스리그에 나선다면 훨씬 더 경쟁력이 큰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달 '나의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된다. 시기를 봐서 이야기하겠다'는 발언의 의중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문제로 어려움이 있었다. 선수들 분위기 때문에 한 이야기는 분명 아니다. 선수들도 알고 있었지만 어려움을 극복해줬기에 우승까지 오게 됐다"고 말을 아꼈다.

 '지금 그 이야기를 공개할 수 있느냐' 요청에는 "오늘은 우승한 날이니 선수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고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겠다"면서 입지에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최강희 감독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우승 결정을 홈팬들 앞에서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분명 어려운 시즌이었지만, 선수들과 함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다. 전북팬들이 홈은 말할 것도 없고, 원정에서도 열정적인 성원을 보내줘 힘을 낼 수 있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수들이 큰 선물을 줬다. 선수들과 팬들께 감사드린다. 우승이라는 것이 쉽지 않지만, 선수들이 많은 시간 팀을 위해 노력했기에 마무리를 잘 지을 수 있었다."

 -올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4월과 5월에 부상자가 많았다. 제주에 홈에서 0-4로 지고, FA컵에서는 부천에 졌다. 당시 제주 플레이가 워낙 좋아서 '잘못하면 올해 리그 우승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꾸준히 믿음을 줬고, 자신감을 심어줬다. 리그를 세 단계로 나누면 9월 이후 승부가 가장 중요하다. 어려운 시기를 선수들이 꾸준히 이겨냈다. 시즌을 되돌아보면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 밖에 없다. 나도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고, 선수들도 힘들었을텐데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특히 노장 선수들이 경기를 못 나가면서도 분위기가 깨지지 않게 헌신해줘서 여기까지 왔다."

 -2017년은 본인에게 어떤 한 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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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29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6라운드 전북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전북은 제주에 3대 0으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강희 감독이 헹가래를 받고 있다. 2017.10.29. [email protected]
"시즌 초 챔피언스리그를 못 나가게 되면서 동요가 올 수 있었다. 특히 경기를 못 나가는 선수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었는데 노장 선수들이 극복해줬다. 이동국은 출전 시간이 줄어들어 어려웠을텐데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한 번도 얼굴을 붉히지 않고 자기역할을 묵묵히 했다. 팀과 나 모두 5번 우승은 의미가 크다. 내가 팀에 해가 되지 않는 이상 좋은 팀을 만들고, 우승을 목표로 해야한다. 우승 이후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K리그 전체가 위축되고 있지만 전북은 더 강력한 팀을 만들고 싶다.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면 훨씬 더 경쟁력이 큰 팀으로 만들고 싶다."

 -내년 구상을 말해달라.

 "리그가 타이트했기에 아직 단장님과 내년 선수 구성, 팀 운영을 이야기하지 못했다. 남은 두 경기를 홀가분하게 준비하면서 내년 준비도 잘 해야 할 것 같다."

 -9월에 '나의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된다'는 말을 했었는데.

 "내가 흔들리는 시기가 올해 몇 번 있었다. 개인적인 문제로 어려움이 있었다. 선수들 분위기 때문에 한 이야기는 분명 아니다. 선수들도 알고 있었지만 어려움을 극복해줬기에 우승까지 오게 됐다. 오늘은 우승한 날이니 선수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고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이재성의 기여가 큰데.

 "이재성은 활동량과 기술적인 부분으로 팀에 도움을 많이 주는 선수다. 언제나 칭찬을 해줘도 아깝지 않다. 올 시즌 좋은 멤버를 보유했지만, 권순태가 빠진 자리를 걱정했다. 홍정남, 가 잘해줘 우승까지 했다."

 -이동국이 200번째 골을 넣었다.

  "어느 정도 확신은 하고 있었다. 이동국과 에두의 몸 상태를 훈련을 통해 알고 있었다. 강원FC전에서 199번째 골을 넣고,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오늘은 제주도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에 60분 정도 무실점으로 가면 분명 기회가 온다고 봤다. 후반에 선제골을 빨리 넣었기에 이동국이 들어가면 치고받는 경기가 되니 확신이 있었다. 이동국과 팀원 모두 원했는데 (우승과 200골) 모두 이루게 돼 기쁘다. 제주가 스리백과 투톱을 쓰니 우리가 4-1-4-1을 쓰면 중앙 수비 문제가 있다. 최철순을 중앙에 두고 전반을 버티면 남은 시간에 4-4-2로 쓸 계획도 있었다. 박진포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해 한교원을 빼고 이동국을 넣었다."

 -이동국은 내년에도 뛰나.

  "단장님과 구두상으로 '이동국이 내년에도 필요하다'고 했다. 본인도 강력히 원한다.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동국의 은퇴 시기는 본인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팬들 정서와 팀 생각도 해야한다. 내년에도 활약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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