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이동국 "올 시즌 끝나고 은퇴할 수도"
이동국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년에는 내가 운동장에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 확정과 200호골로 최고의 하루를 보낸 이동국은 내년 시즌 계약 이야기가 나오자 사뭇 차분해졌다. 이동국은 "'항상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다. 확실히 답을 내리긴 어렵다. 아직 내년은 나에겐 멀리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동국은 이어 "내가 오래 뛰면 한국축구 미래가 어둡다는 이야기도 들려 '빨리 은퇴를 해야할까'라는 생각도 했다. 올해 은퇴를 할 수 있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면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다. 시즌이 끝난 뒤 (거취에 대해) 이야기하겠다"고 답했다. 그만큼 이동국에게 2017시즌은 쉽지 않았다. 누구와 경쟁해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여전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내야 하는 팀 사정상 예년에 비해 출전 시간이 현저히 줄었다. 이동국은 "출전 시간 확보가 안 돼 조급함이 있던 것은 사실이다. 여름이 오기 전에는 올해가 내 마지막 시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야기를 할까', '참을까'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동국은 "후회없이 보여준 뒤 여름이 지나 내 입장을 밝히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결과적으로 컨디션도 많이 올라왔고 골도 많이 넣어 우승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동국은 "우승할 때마다 쉬운 적은 없었다. 올해 조기에 확정을 지었지만 고비를 잘 넘겼기에 두 경기를 앞두고 우승할 수 있었다. K리그에 만만한 팀이 한 팀도 없었다"고 밝혔다. 200번째 골을 넣은 뒤 이동국은 유니폼을 벗어 팬들을 향해 자신의 이름을 들어 보였다. 이동국은 세리모에 대해 "2009년 입단 후 팬들이 열정적인 지지를 해줘서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팬들에게 내 이름을 다시 한 번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잘할 때나, 못할 때나 뒤에서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어서 힘이 났다. 감사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메시와 호날두가 (상의탈의 세리모니를) 할 때는 약간 건방져보였다. 오늘 컨셉은 그것이었다. 골 넣는 순간 아무 생각이 안 났다. 경고 한 장을 받더라도 한국에서 첫 번째 있는 기록이기에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웃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