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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테러 목격자들 "핼러윈 장난인줄"

등록 2017-11-01 09: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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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에서 트럭 돌진 테러가 발생해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2017.11.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트럭 테러 목격자들은 대규모 핼러윈 행사가 열리기 전 사건이 벌어져 그나마 다행이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오후 3시 5분께 맨해튼 남부 챔버스 스트리트 인근에서 트럭 한 대가 자전거 도로로 돌진해 최소 8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트럭은 자전거를 탄 시민 2명을 향해 돌진한 뒤 빠른 속도로 길가로 달려들었다. 이후 자전거로 이동 중이던 사람들을 추가로 친 뒤 인근에 세워져 있던 통학버스를 들이받았다.

 범인은 트럭 테러 후 차량에서 빠져나와 주변에 있던 어린이 무리를 향해 뛰어 갔다. 경찰은 그에게 총격을 가해 제압했다. 범인이 갖고 있던 총은 추후 '페인트볼 건'(페인트 뭉치를 탄환으로 쓰는 총)으로 드러났다.

 한 학부모는 ABC뉴스에 "범인이 딸을 향해 총을 겨눴다"며 "신께 감사하게도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핼러윈에 이웃집을 다니며 과자를 얻는 놀이)을 하는 아이들은 밖에 나와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많은 목격자들이 처음에는 이번 사건이 핼러윈 맞이 장난이라고 생각했다. 한 14세 학생은 "가짜 총을 들고 핼러윈 놀이를 하는 줄 알았다"며 "차 사고가 난 뒤 범인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테러 당시 인근 거리를 걷고 있던 한 목격자는 "햇빛이 반짝이던 그저 평화로운 하루였다. 그런데 갑자기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며 "평화롭다는 느낌이 산산조각 나 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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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에서 트럭 돌진 테러가 발생해 경찰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은 통학 버스 한 대가 범행에 사된 트럭에 치여 훼손된 모습. 2017.11.1.
또 다른 목격자는 "도로에 망가진 자전거들이 널려 있었다. 사람들이 정신없이 대피했다"며 "현장에서 자전거를 30~40대는 본 것 같다"고 CBS뉴스에 전했다.

 테러범은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29세 남성 사이풀로 사이포브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추가적인 테러 위협은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경찰이 저녁 시간 핼러윈 행사가 열리는 거리들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핼러윈 저녁을 앞두고 테러 사건이 발생하면서 뉴욕 외 지역들도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며 안보 인력에 추가 주의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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