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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700' 고지 탈환…상승장 이어갈까

등록 2017-11-03 17:21:53   최종수정 2017-11-14 09: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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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보다 11.61포인트(0.46%) 오른 3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6.17포인트(0.89%) 오른 701.13에 장을 마감했다. [email protected]
전문가들 "조정기는 올해가 끝…내년 1000시대 향한 출발점"
"다만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상장 등 리스크는 여전"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코스닥이 1년3개월 만에 700선 재돌파에 성공했다.

코스닥은 3일 전일 대비 6.17포인트(0.89%) 오른 701.13에 장을 마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함과 동시에 종가 기준 지난해 8월12일(705.18) 이후 14개월여만에 '700선'에 진입했다.

이날 코스닥의 연중 최고치는 역시 개인투자자들이 이끌었다. 개인이 138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74억원과 229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출판·매체복제(3.15%)와 기타서비스(2.49%), 제약(2.06%)이 지수를 견인했다. 이밖에 유통(1.13%), 제조(1.03%), 음식료·담배(1.01%), 통신장비(1.08%) 등도 1%대의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비금속(-2.98%), 기타제조(-1.59%), 종이·목재(-1.08%), 등의 하락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보면 상승이 우세했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2.09% 올랐고, 셀트리온헬스케어(1.75%), 신라젠(6.65%), CJ E&M(1.21%), 로엔(4.10%), 메디톡스(6.97%), 바이로메드(0.79%), 코미팜(0.26%), 휴젤(3.32%), 파라다이스(1.75%) 등 대부분의 종목이 올랐다.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는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 기대감과 더불어 코스닥 기업 호실적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2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하면서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코스닥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해 코스피와의 경쟁을 촉진하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이 코스닥 시장을 통해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진입규제와 관행을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견 코스닥 상장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과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정부는 다음달 중 '코스닥 시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방안'을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발표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은 불공정거래를 감시하고 부실기업 사전 예고제를 도입하는 등 건전화 방안이 주를 이뤘다"며 "이번 코스닥 활성화 정책은 직접적인 시장 부양 노력을 한다는 점에서 역대 가장 강력한 정책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내수부양 및 신성장 동력 확충에 역점을 둔 정부의 혁신성장 관련 정책 발표, 사드 정국 탈피와 중국 관련주의 상승 무드 돌입, 연기금의 대형주 일변도 수급 정책 변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등의 이벤트도 코스닥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배경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장기적 견지에서 본다면 코스닥, 중소형주 시장 조정은 올해를 기해 끝이 났다"며 "내년은 본격적인 주가 제자리 찾기 시도와 함께 시장 환골탈태가 본격화되는 원년으로 기록될 공산이 크며, 전인미답의 경지인 코스닥 1000선을 향한 출발점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외국인 자금 유입도 최근 꾸준히 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의 외국인 주식보유 규모는 지난 2015년 말 9.9%에서 지난 23일 기준 12.9%로 상승했다. 외국인 연간 누적 순매수 규모도 2015년 말 -4130억원에서 2016년 말 1조180억원, 3일 기준 2조833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 8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8524억8300만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투자 규모를 적극적으로 늘렸다. 이는 코스닥 시장의 주요 투자주체인 개인 투자자(8252억6000만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들은 1조3881억원을 순매도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은 최근 지수 상승과 함께 거래대금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전망도 양호하다"며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8월 2조6900억원에서 3조5300억원, 10월 3조8500억원, 11월 4조600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에 이어 셀트리온까지 코스피 이전상장을 결정하면서 시장 자체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코스닥 시장의 성장에 최대 걸림돌로 남아있다.

윤정선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측면에서도 코스닥 역시 코스피와 더불어 올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그러나 카카오의 코스피 이전상장에 이어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이슈로 코스닥은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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