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보수단체, 트럼프 환영집회···"한미동맹 파괴 文 퇴진"
트럼프 숙소 하얏트호텔 앞 환영 인파···"웰컴 트럼프" 【서울=뉴시스】 유자비 남빛나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방한한 가운데 친미·보수단체도 서울 도심에서 환영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한미동행 강화"를 외치며 반(反)트럼프 집회에 맞불을 놨다. 대한애국당이 주축이 된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 서명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인근에서 '제24차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념 한미 동맹 강화 및 박근혜 대통령 정치투쟁 지지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한미 동행 강화하라', '한미동행 파괴하는 문재인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주최 측은 집회에 3만여명(경찰 추산 30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대한민국의 안보가 무너지고 있다. 나라가 망해도 이렇게 분단된 대한민국에서 반미주의자들이 광화문을 지키고 있는 것은 못보겠다"며 "보수 우파들 죽지 않았다. 보수파 국민들은 아직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임덕기 전 건국회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지금 광화문 광장은 인민공화국 광장이다. 미국 대통령을 문재인이 환영하는 것이냐 반대하는 것이냐. 대한민국 안보를 지키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정책을 안하겠다고 했던 사람이 이 나라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파이낸스 빌딩 앞에 6×9m 크기의 대형 태극기와 5×8m 크기의 대형 성조기를 펼치고 음향 차량을 통해 웅장한 분위기의 행진곡을 틀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트럼프 대통령 일행이 대형 성조기를 볼 수 있도록 보도를 자진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곳곳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공격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자유통일을 이루어라', '주한미군은 한반도에서 영원하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대한애국당 관계자는 "이날은 중요한 손님이 오시는 날로 축제 같은 분위기에서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며 "청와대 앞 집회는 취소됐다"고 밝혔다. 국민행동본부·태극기행동본부의 회원들도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양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하나씩 쥔 채 삼삼오오 모였다. '한미연합 해체반대'라고 적힌 빨간 조끼를 입은 십여 명은 북을 치며 원을 그렸다. 'LOVE USA'라고 쓰인 대자보를 몸에 두른 참가자도 있었다. 한 외국인은 성조기를 열렬히 흔드는 한국인의 모습이 신기한듯 휴대폰 카메라로 연신 이들을 촬영하기도 했다. 70대 김모씨는 "지금 우리나라가 너무 큰 안보 위기에 놓여있다"며 "나라가 공산주의화 되고 있기 때문에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둘러싸고 찬반 분위기가 고조됐다는 점을 의식한 듯 예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집회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사람들에게 "왜 내 얼굴을 찍느냐", "고소하겠다"며 항의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한미동맹 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4시께부터 오후 7시50분께까지 한남동 하얏트 호텔 인근 라틴아메리카공원 입구에서 '미국 대통령 방한 환영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강한 대한민국', '한미동맹'의 문구가 적힌 빨간 티셔츠를 입은 참가자들이 '아이 러브 트럼프', '웰컴 트럼프', '코리아 USA' 등의 구호를 외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이날 공원 곳곳에는 '웰컴 투 코리아 미스터 도널드 트럼프(WELCOME TO KOREA Mr.Donald Trump)',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라' 등의 플래카드가 걸려있기도 했다. 태극기국민평의회도 이날 오후 4시께부터 라틴아메리카 공원 입구에서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 100여명(주최측 추산·경찰 추산 80명)은 각각 플래카드를 들고 '한미혈맹 영원무구', '대한민국을 지키는 힘 태극기군대' 등의 구호를 외친 뒤 오후 7시께 해산했다. 이날 경찰은 하얏트 호텔 외곽에 10개 중대 700여명, 경내 30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