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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진정한 보수는 우리"…한국당과의 '차별화' 외친 바른정당

등록 2017-11-13 15: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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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유승민 대표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17.1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근홍 홍지은 기자 = 바른정당은 13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당원대표자회의)를 열고 '3기 지도부' 체제를 꾸렸다. 통합파 의원 9명의 탈당 사태 직후 열린 전당대회였지만 참석자들은 바른정당의 새 지도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비장함보단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당원대표자회의를 개최해 유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했다. 유 대표는 책임·일반당원 투표 등을 합산한 최종 결과에서 총 1만6450표를 얻어 56.6%의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다.

 최근 통합파 의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20석이던 의석이 12석(주호영 의원 탈당시 11석)으로 줄며 전당대회 분위기도 무거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잔류를 택한 의원과 당원들은 이전보다 더 끈끈한 결집력을 보였다.

 행사가 열린 헌정기념관에는 마련된 300석을 훌쩍 넘는 대규모 인파가 몰려 발디딜 틈이 없었다. 헌정기념관 대강당 안까지 들어가지 못한 수십명은 회의장 출입구 근처를 배회하며 행사 과정을 지켜봤다. 바른정당에 따르면 이날 전당대회에는 당원대표자 357명 중 248명이 자리를 함께해 69.46%의 참석률을 기록했다.

 참석자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중간중간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잔류를 택한 의원들을 격려했고, 유 대표의 당선이 확정된 뒤에는 '유승민'을 연호하며 새 당 대표와 당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대구에서 올라온 박오준씨는 "유 대표가 앞으로 바른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고 당원들도 거기에 호응하고 있다"며 "지금 남은 의원들이 유 대표를 필두로 개혁보수의 꿈을 이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같은 지역에서 상경한 정병열씨는 "어려운 시기에 정의로운 보수 주자인 유 의원이 대표로 선출 돼 다행"이라며 "위기는 기회이며, 잃은 만큼 얻는다는 생각으로 소신있는 정치를 보여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바른정당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의 행사 진행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의 탈당으로 자칫 무산될 뻔 했던 전당대회가 예정대로 치러진 것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완주 감사패'를 후보자들에게 전달했다.

 시상을 맡은 김 위원장은 "오늘 아침에 감사패가 있다는 걸 알았는데 이게 왜 필요하냐고 물으니 당원의 자존심을 지켜준 것이 그렇게 고맙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김 위원장의 발언에 환호를 보내며 전당대회가 무사히 열린 데 대한 기쁨을 함께했다.

 경선 도중 통합파 의원들의 탈당을 막기 위해 당대표 후보에서 사퇴하기도 했던 정운천 의원은 "(후보자 자리에서) 들락날락했다고 이렇게 감사패를 주는 곳은 우리 바른정당 밖에 없는 것 같다"며 "저를 비난하지 않고 끝까지 (경선을) 완주했다고 상까지 주신 바른정당을 위해 더욱 노력해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행사의 사회를 맡은 박종진 송파구을 당협위원장은 "감사패는 5000원 정도로 초라하지만 박수는 뜨겁게 보내달라"며 당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탈당 의원들을 향한 속마음을 에둘러 표현한 대목에서도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다행히 낡은 보수 3종 세트가 자유한국당에 다 모였다. 바로 홍·박·무(홍준표·친박·김무성)"라며 "이제는 바른정당이 앞장 서서 낡은 보수 3종 세트를 청산해야 한다. 보수정당의 적폐청산은 새로운 보수가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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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신임 대표에 선출된 유승민 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17.11.13.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도 "임진왜란 때 실은 배 1척이 도망을 가서 12척이 아니라 11척 밖에 남지 않았었다. 그 역사적 사실을 상징적으로 말씀드리고 싶다. 물론 제 기억으론 그렇다"며 탈당을 앞두고 있는 주 의원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날 바른정당의 새 지도부로 선출된 의원들은 한국당과의 차별화에 방점을 찍었다. 

 유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기득권 보수와는 다른 개혁 보수의 길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1월 우리는 썩은 보수로는 더 이상 안 되겠다며 어렵지만 새로운 보수, 개혁보수를 해보겠다고 온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시작했다"며 "하지만 그 사이 세상은 바뀐 게 없고, 우리는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국민이 보시기에 '개혁보수는 정말 다르구나, 바른정당은 정말 다르구나'라고 하실 만큼 한 게 없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창당 후) 불과 열 달도 안 됐는데 22명이 떠났다. 도저히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서 버리고 떠나온 그 곳(한국당)으로 돌아갔다"며 "사람이라면 누구나 따뜻한 곳, 편한 길을 찾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최소한 자기가 한 말은 지켜야 하는 게 정치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 앞에 맹세한다. 바른정당을 지키고 개혁보수의 창당정신, 그 뜻과 가치를 지키겠다"며 "철저히 반성해서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 철학도 정책도 없는 무능한 보수의 과거를 반성하고 진정한 보수의 새 길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여당과의 정책 공조 등 바른정당이 나아갈 청사진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권오을 최고위원은 "바른정당은 분명한 중도·우파 정당이지만 국민과 나라를 위해 좌파 정책도 과감하게 채택했을 때 국민 여론도 우리에게 쏟아진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잘하는 건 도와주면서 박수도 치고, 과거에 얽매여 미래를 망치는 부분은 과감히 막고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병국 의원은 "우리가 버리고 온 그곳(한국당)에는 아직도 국민 위에 권력이 있고 권력 위에 패권이 있다"며 "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한 정치적 책임도 반성도 없이 인물에 기대서 세만 불리겠다고 하는 천박한 보수의 민낯을 지금 우리는 보고 있다"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그는 "이념을 추구하고 실현하는 데는 각자의 생각과 방식이 다를 수 있다. 이 다름을 인정하고 조율하고 합의를 이끄는 것이 정치"라며 "우리 바른정당이 이 정치의 길을 제시하고 그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는 정의로운 국가, 그 누구도 갑질하지 않는 깨끗한 국가, 누구나 행복 추구권을 당당하게 행사할 수 있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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