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병사가 몬 테라칸·갤로퍼, 어떻게 北갔나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차량 무단사용 됐을 수도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한 북한 병사 오모(24)씨가 북한에서 현대차의 레저 차량(RV) 테라칸·갤로퍼를 몰았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오모씨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곧장 군에 입대해서 8년째 복무하고 있으며, 운전병 주특기를 가지고 북한에서 테라칸·갤로퍼를 몰았다고 22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이 병사는 "개성에 이런 차가 많다"며 "갤로퍼도 몰아봤다"고 밝혔다. 이어 "상표를 떼서 북한에 들어와 있다"도 말했다. 테라칸과 갤로퍼는 국내에서는 이미 단종된 차량이다. 2001년 현대차가 생산을 시작한 테라칸은 현대차가 마지막으로 생산한 프레임 차체 타입의 준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로, 2007년 3월 최종 단종됐다. 국내에서는 2006년 10월 북미 시장 전략 차종인 베라크루즈 출시와 함께 생산이 중단됐고, 약 5개월간 재고 차량이 판매되다 2007년 3월에 최종 단종됐다. 출시 후 5년여간 팔려나간 테라칸은 국내시장에서 10만5847대, 해외시장에서 11만619대 등 21만6466대다. 1991년 생산을 시작한 갤로퍼 역시 2003년 12월 테라칸에 통합되는 형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일본 미쓰비시의 내수용 지프 '파제로'를 면허생산 방식으로 들여온 현대차의 4륜 구동 자동차 갤로퍼는 특유의 듬직함과 넉넉한 실내 공간으로 인기를 끌었다. 생산 첫해 2934대가 팔렸고, 1년 후인 1992년에는 2만3738대가 팔려 그 해 국내 4륜 구동차 시장의 51.9%를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현재는 단종됐지만 현재까지도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갤로퍼와 테라칸은 단종된 지 오래된 차로 북한에 수출된 일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는 이 차량이 중국으로 수출된 후 북한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 전 현대아산이나 개성공단 업체들이 사용하던 차량을 북한 측이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