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배 시신 13구 국과수로…유족들 장례일정 못잡아
"너무 놀라 할 말 잃어" "참담" 일부 유족, 선주 측에 문제제기 【시흥=뉴시스】이종일 이예슬 기자 = 3일 발생한 인천 낚싯배 전복 사고의 사망자 13명이 모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옮겨졌다. 해양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시화병원과 센트럴병원, 인하대병원, 고대안산병원에 안치된 사망자들은 각 병원에서 검시를 마친 뒤 국과수로 이송됐다. 국과수는 시신에 대한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고의 경위가 명확하게 드러난 만큼 사망자 모두에 대한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오후 9~10시께 국과수의 사체검안이 마무리되면 유족들이 시신을 인도해 주거지와 가까운 병원에 빈소를 차리거나 안치됐던 병원으로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장례 절차에 대한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일부 유족들은 전복된 낚싯배 선창1호의 선주 등 회사 측의 사과가 없는 점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김모(62)씨의 매부인 A씨(58)씨는 시흥 센트럴병원 장례식장에서 "처남인 김씨는 장비업을 하면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는데,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해 안타깝다"며 "너무 놀라 할 말이 없다"고 슬퍼했다. 김씨는 낚시를 좋아해 평소 1주일에 1~2차례씩 바다낚시를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모(49)씨와 10여년 동안 함께 일해 온 조모(48)씨는 "오늘 오전 9시30분께 형님(이씨)이 의식불명이라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병원으로 출발했는데 오는 도중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의식이 돌아오기만을 바랐는데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망자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는 급작스런 비보를 듣고 달려온 친지들이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유족들은 평정심을 유지하려다가도 뒤늦게 소식을 듣고 찾아온 가족들의 얼굴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리고 오열했다. 한 병원에서는 가족의 검시를 지켜보겠다는 한 여성을 가족들이 말리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9분께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22명이 탑승한 낚싯배가 전복돼 13명이 숨졌다. 해경은 승선인원 중 20명을 구조했지만 13명은 사고 해역에서 숨지거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선장 오모(70)씨 등 2명은 실종됐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