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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정부, 시리아 구호기금 급진세력에 흘러들어가 운영 중단

등록 2017-12-04 1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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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포( 시리아) = AP/뉴시스】 =  폭격으로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한 시리아 동부의 알레포 시내에서 9월 12일 어린이들이 재활용품을  모으고 있다. 7년째 내전을 겪은 이 곳은 최근 정부군에 의해 탈환되었지만 도시는 거의 다 파괴되었다.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 정부가 시리아 구호 기금 운영을 중단했다. 자금 일부가 현지의 급진 세력들에게 흘러들어간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시리아 내 경찰 병력 지원을 위해 운영해 온 구호 기금 '자유 시리아 경찰'(FSP)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영국은 다른 5개 나라와 2014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반군 장악 지역에 주둔하는 경찰을 돕기 위해서다. 투입된 금액만 1200만 파운드(약 176억 원)에 달한다.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 경찰 일부는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일부는 시리아 알레포내 급진주의 단체인 '누르 알 딘 알 진키'의 활동에 쓰였다.

 시리아 경찰들의 공권력 남용도 원인이다. 경찰관 몇몇은 길거리에서 여성이 군중들이 던진 돌에 맞아 숨진 사태를 방관하거나 동성애자를 박해하는 등 인권 문제를 소홀히 했다.

 영국 보수당의 크리스핀 블런트 하원의원은 "이는 어떤 기준에서도 완전히 용납 불가한 행위"라며 "영국 납세자들의 돈이 이런 일에 사용됐다는 사실이 혐오스럽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책임져 온 영국기업 애덤 스미스 인터내셔널(ASI)은 "우리는 납세자들의 돈을 테러 격퇴, 시리아 안보 확충에 효과적으로 사용해 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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