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트럼프 예루살렘 선언'에 동의 안해"
【예루살렘=AP/뉴시스】이혜원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것과 관련,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독일은 '두 국가 해결안'을 위한 유엔의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어제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 국가 해결안'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독립을 인정하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기 다른 두 개의 국가로 공존하며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그는 "미국이 평화 협상 과정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예루살렘의 지위는 '두 국가 해결안'의 맥락에서 협상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통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선포했다. 또 주이스라엘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준비를 명령했다. 예루살렘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모두의 성지인 탓에 이 곳을 둘러싼 역사적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엔은 1947년 예루살렘을 국제법상 어떤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선포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