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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한가요?" 안부전화 폭주…제천 시민들 '불안한 밤'

등록 2017-12-21 22: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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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21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시민들이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제천=뉴시스】천영준 기자 = 사망자 29명을 포함, 58명의 사상자를 낸 21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로 상당수 제천 시민들은 서로 안부를 확인하느라 불안한 밤을 보내고 있다.  

직장을 옮기면서 3년 전에 충북 제천시에 새 터전을 잡은 박모(35)씨. 이날 오후 박씨의 전화는 불이 날 지경이었다. 오후 4~5시간 사이 그에게 걸려온 전화는 '부재중'까지 합쳐 100여 통이나 됐다. "무사하냐"고 묻는 전화였다.

 부모·형제는 물론이고 연락이 뜸했던 친구들까지, 그가 제천에 사는 것을 아는 지인들이었다.

 박씨는 "내 신변을 염려해주는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들었지만, 이러다 통신망이 끊어지면 구조 작업에 방해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50분께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전국에 전파되면서 제천지역 이동전화 통화량이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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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21일 오후 3시33분께 불이 난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복합건축물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17.12.21. [email protected]

 피해 규모가 작은 단순 화재 사고라면 관심도가 덜했겠지만, 사망자·부상자가 매시간 늘어나는 대형 참사였기 때문에 제천시와 연고 있는 사람들의 걱정이 그만큼 컸다.

 제천에서 최근 청주로 이사한 이모(47)씨도 몇 통의 안부 전화를 받았다. 제천을 떠났다는 점을 모르는 외지 친구들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사고 현장 근처에 있었던 서모(38)씨는 "친구와 지인들이 혹시 화마가 삼킨 건물 안에 있는지 확인하려고 전화 수십 통을 걸었다"고 했다.

 학교에도 자녀가 안전한지 확인하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시민 안모(65)씨는 "끔찍한 사고에 할 말을 잃었다"며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이 건물 안에 있다고 하니 너무나 참담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날 화재로 오후 10시30분 현재 사망자 29명, 부상자 29명 등 총 사상자가 55명으로 집계됐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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