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증시전망]코스닥 상승장 내년에도 이어질까
올해 코스닥은 바이오주의 열풍에 힘입어 10년 만에 장중 800선을 넘기는 기록적 랠리를 펼쳤다. 이후 12월 들어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하지만 이는 대세적 흐름은 아니며 코스닥은 내년에도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난해 12월부터 600선 박스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던 코스닥은 올해 추석 연휴 직후부터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파죽지세로 달렸다. 지난달 24일에는 장중 803.74를 기록, 2007년 11월6일(800.92) 이후 10년 만에 80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을 비롯한 바이오주가 거품 경계론이 나올 정도로 급등한 덕분이었다. 여기에 엔터테인먼트와 게임주가 가세하며 코스닥 활황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12월 들어서는 한때 740선까지 떨어지는 등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 차례 랠리가 펼쳐진 이후 추가적인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대주주 양도세 요건 강화를 앞두고 개인들의 매도 폭탄이 쏟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의 조정장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공산이 크며 내년 1월에는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세와 1100원을 깬 원화 강세, 한중관계 개선, 정책 등 현재 코스닥 시장이나 중소형주에 대한 긍정적 요인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면서 "750포인트선 부근이 코스닥 지수의 강한 지지대로 판단되며 상승 추세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연말은 코스닥에게 불리한 시기다. 12월 만기 배당락 전후까지 수급 주체가 부재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코스닥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큰 국내 기관은 연말 배당 혜택을 받기 위해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코스닥은 1월에 강세를 나타내는 '1월 효과'를 보인다"며 "1월 효과란 중소형주 실적이 대형주를 앞서는 현상을 지칭하는데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관찰되는 현상 중에 하나"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사드 갈등 봉합에 따른 한중관계 개선, 헬스케어·IT 업종의 양호한 펀더멘탈 등을 내년 코스닥 강세를 점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 정책이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벤처 육성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은 정책적 방향은 코스닥 시장에는 매우 좋은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 정책 방향이 스타트업 육성에 맞춰져 있는데다 우리나라의 인적 자원도 IT와 바이오 기업에 몰려 있는 편"이라면서 "그런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노력을 많이 할 것으로 보여지며 성공 기대감을 충족시킬 만한 바이오주에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센터장은 또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한꺼번에 풀리지는 않고 있지만 큰 방향으로는 한중관계 개선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여행, 식음료, 화장품 등의 코스닥 업종 환경도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이 코스피와의 갭을 줄여가는 와중에 정책적 수혜까지 입게 되면서 내년 초에는 코스닥 종목의 1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많다"며 "우선적으로 IT와 바이오가, 그 다음에는 중국 소비재 및 콘텐츠 관련주들이 균형 있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4차 산업 관련주를 비롯해 IT와 헬스케어가 내년에도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종목이 될 것"이라며 "종목별 옥석 가리기는 있겠지만 IT와 헬스케어 종목이 많이 섞여 있는 코스닥 시장도 자연히 같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