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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 마비 시리아 난민소년, 패럴림픽 참가 위해 구슬땀

등록 2017-12-26 17: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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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시리아 내전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14세 난민 소년이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참가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시리아 난민소년 나집 알하즈 알리(14)는 유엔 난민기구(UNCHR)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산하 아기토스 재단의 지원을 받아 휠체어 달리기 훈련을 받고 있다.

 나집의 고향은 시리아 홈스다. 소년은 2년 전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 공습으로 척추를 다쳤다. 이 때 입은 부상으로 인해 배꼽 아래 하반신에는 아무런 감각도 살아 있지 않다.

 나집의 아버지는 아들을 낫게 하기 위해 임시 진료소를 전전했지만 내전 중인 탓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가족들은 결국 시리아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나집의 가족은 작은 선박에 의존해 터키에서 그리스로 지중해를 건넜다. 이들은 2016년 그리스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이 곳에서 알리는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나집은 아기토스 재단이 운영하는 난민을 위한 장애인 올림픽 교육개발 계획에 발탁됐다. 이 프로젝트는 스포츠를 통해 난민들의 사회 적응을 돕고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마련됐다.

 어머니 파텐은 "운동을 하면서 아이의 태도가 바뀌었다"며 "승리가 전부가 아니다. 아이가 사람들로부터 응원을 받고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을 격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집은 2016년 10월 훈련을 시작한 이래 굵직굵직한 경기에 여러 번 참가했다. 그리스 전국 대회에 두 차례 나섰고 올해에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휠체어연맹 대회를 통해 세계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나집은 "앞으로는 훈련을 더 많이 할 거다. 한 시간이 아니라 두 시간, 세 시간씩 훈련해서 경기에서 이겨보고 싶다"며 "더 많이 공부하고 치료도 받아서 패럴림픽에 나가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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