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트럼프 행정부, 팔레스타인 수도로 아부 디스 제안"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아부 디스를 팔레스타인의 미래 수도로 사용하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고 미들이스트아이(MEE) 등이 보도했다. 아부 디스는 동예루살렘 끝의 팔레스타인 마을이다. 이 지역은 이스라엘이 세운 장벽에 의해 동예루살렘과 나뉘어져 있다. 중동 내 미국의 최대 동맹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팔레스타인에 이 곳을 수도로 받아들이라고 종용해 왔다. 팔레스타인이 아부 디스를 수도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의 배경은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맺은 오슬로 평화협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팔레스타인은 오슬로 평화협정을 통해 자치권을 인정받았다. 이 협정은 팔레스타인 의회를 설립해 자치정부의 입법과 행정을 관장하도록 했다. 1995년부터 의회 건물이 건축되고 있기도 하다. 하니야는 트럼프 행정부가 아부 디스를 팔레스타인 수도로 만들고 이 지역을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위치한 이슬람교의 성지 알아크사 사원과 다리로 연결하는 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하겠다고 선포했다. 예루살렘은 유엔법상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이 곳을 각자의 수도로 주장하며 충돌하고 있다. 하니야는 "최근 예루살렘에 관한 미국의 결정은 이른바 '세기의 거래'라는 맥락 안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종결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희생해 역내 구도를 재편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