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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여해·정준길은 왜 중징계를 받았나

등록 2017-12-27 14:58:23   최종수정 2018-01-02 08: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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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자유한국당 류여해(오른쪽) 최고위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윤리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제명 결정된 것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정준길 전 대변인. 2017.12.26. [email protected]
포항지진 '천심'발언 등으로 구설수
 당무감사서 서초갑 당협위원장 박탈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26일 당무감사 탈락에 반발해 막말을 일삼은 류여해 최고위원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리면서 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게 됐다. 함께 징계위에 회부된 정준길 광진구을 당협위원장은 제명보다 한 단계 아래인 경고결정을 받았다.

 정주택 윤리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류 최고위원이 이제껏 해온 돌출 행동이나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해당 행위, 당의 위신을 훼손한 행위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판단하는 주장도 있었고 대립도 있었기에 결국 표결로 제명 결정을 내렸다"며 "당의 위신을 훼손시키고 허위사실 유포라는 해당 행위를 했다. 여러 언행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면된다"고 제명 이유를 밝혔다.

 법학자 출신인 류 전 최고위원은 대선기간 당시 당에서 운영한 라이브방송 '류여해의 적반하장'에 출연하면서 당내에서 인지도를 얻었다. 대선 직후 치뤄진 7월 전당대회에서 높은 지지도로 여성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하지만 류 전 최고위원은 당선 직후 최고위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1대1 토론을 요구하고, "포항 지진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천심'이란 말이 있다"는 등의 발언으로 여러 번 구설수에 올랐다. 논란이 계속 되자 당 안팎에서는 류 최고위원의 신중한 발언을 요구하는 주장이 계속 나오기도 했다.   

 그러던 중 류 전 최고위원은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의 탈당 후 '당내 노른자'지역구라고 상징되는 서울 서초갑 지역구 당협위원장직를 맡았지만 이번 당무감사에서 1권역 기준점수인 55점을 넘지 못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서초갑 당협위원장을 하면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니는 등 눈길을 끌기도 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당무감사 결과 발표이후 눈물의 기자회견을 하며 홍 대표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과 비판을 일삼았다. 이 과정에서 류 전 최고위원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정준길 당협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대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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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려다 거부 당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2.22. [email protected]
류 전 최고위원은 또 22일 관계자는 참석할 수 없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초대받지 못한 최고위원회의에 난입을 시도하다 제지당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류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하며 작은 동물인형(라이언)을 손에 쥐고 발언하는 등 기행을 일삼기도 했다.

 특히 류 전 최고위원은 66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제천 사우나 화재사고와 관련 "충북 제천 사우나 사고에서 여성피해자가 더 많은 것을 아실 것"이라며 "사우나조차 여탕이 더 작다. 저는 한국당이 이번 참사처럼 무너져 내려가는 것을 막고 싶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윤리위 제명처분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가 제게 '여자는 밤에만 쓰는 것'이라고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24년 정치활동을 하면서 단 한번도 성희롱 발언을 한 일도 없고 성희롱으로 구설수에 오른 일도 없다"며 "최고위원회에서 내가 그런 말을 했다면 한번이라도 확인을 해보고 기사를 쓰던지 해당행위를 하고 제명당해 나간 거짓으로 일관한 사람의 거짓말을 기사로 내보내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한 최고위원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황당하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류 전 최고위원이 주장하는 그런 발언은 들은 적이 없다"며 "최고위원회의나 시작 전 잠시 당대표실에서 머물며 이야기를 나눌 때의 분위기는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류 전 최고위원의 홍 대표에 대한 주장은 27일 개최하는 토크콘서트의 흥행과 자신의 정치생명을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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