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투톱, 한일 위안부합의 재협상 두고 미묘한 '온도차'
우원식은 "피해자와 국민 중심 논의" 신중 접근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투톱'인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28일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이면 합의가 있었다'는 정부 발표를 두고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추 대표는 사실상 재협상을 주장했지만 우 원내대표는 피해자와 국민 중심의 논의를 강조하며 즉각적인 재협상 요구와는 거리를 뒀다. 추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양국간 조약도 아니고 정치적 거래의 산물에 불과한 박근혜정권 시절의 위안부 합의를 인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협상 폐기 또는 재협상을 주장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근혜 정권에서 잘못된 위안부 합의는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생각과 전문가 단체 의견을 담아 향후 방향을 정할 것"이라는 당 논평보다 대응 수위를 높인 것이다. 김 대변인은 "당대표와 위안부 TF 위원장 면담 후 당에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는 일부 보도는 당의 입장을 정하는데 있어 고려대상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추 대표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위안부 문제는 당에서 명확하게 입장을 내야하는 사안"이라며 "정부가 당에 무슨 자격으로 신중한 대응을 요청하냐"고 했다.
반면 우원식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정부여당은 합의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토대로 피해자와 국민 중심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상대적으로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우 원내대표는 "굴욕 합의를 진일보된 합의, 한일관계 새 돌파구, 일본정부의 진정한 사과 등 자화자찬 일색의 몰지각한 역사 인식을 드러낸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뼈저린 반성을 촉구한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또 "수십년간 가해자 외면 속에서 살아온 위안부 피해자의 의사를 짓밟으면서 졸속 무능한 외교를 한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위안부 합의로 국민에게 상처를 준 박근혜 정권과 책임자는 지금이라도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우 원내대표는 당 정책위원회와의 논의를 통해 박근혜정부의 이면 합의는 강하게 비판하되, 명시적인 협상 폐기나 재협상 요구는 하지 않기로 기조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추 대표의 발언은 국민적 분노를 대변하는 면이 강하다"며 "우 원내대표는 정부의 외교적 활동 폭을 좁히지 않기 위해서는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