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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이냐 쪽박이냐'...허영만 화백이 주식에 빠진 이유

등록 2018-01-04 12:34:32   최종수정 2018-01-16 0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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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만화가 허영만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허영만의 3천만원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01.04. [email protected]
■'허영만의 3천만원' 출간 기념 간담회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독자들과 같이 호흡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3000만원이 불어날 수도 있지만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화가 허영만(70) 화백은 4일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허영만의 3천만원-1권(주식에 빠지다)'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타짜', '식객', '꼴' 등 명작을 탄생시킨 허영만 화백은 5명의 주식투자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아 실제로 자신의 돈 3000만원을 투자했고, 그 과정과 결과를 웹툰으로 풀었다.

총 3000만 원의 투자금을 각 600만원씩 나눠 투자자문단의 조언에 따라 직접 투자했다. 총 5명의 투자자문단은 주식투자대회 수상자인 개인투자자 3명,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시스템 투자 회사, 투자자문회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주식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와 실제로 주식 투자를 한 과정·결과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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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궁극적으로 가치 투자를 이야기하고 싶다"며 "현재 8% 수익을 냈다. 독자들 반응을 얻으려면 아무래도 더 수익이 많이 나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제 막 주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초보 투자자이든, 이미 투자를 시작한 기존 투자자이든, 개미투자자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만한 실질적인 투자의 지침과 다양한 조언을 담았다.

'허영만의 3천만원'은 지난해 7월 31일부터 인터넷서점 예스24 문화웹진 '채널예스'에서 매주 1회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다.

허 화백은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보다 잃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주식 만화를 시작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주식 투자가 좋은 취미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 이야기가 커지면서 만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주식을 산다는 것은 그 회사에 투자한다는 것"이라며 "독자들이 경제에 관심을 갖고, 젊었을 때부터 노후 대비를 잘 했으면 좋겠다는 의도에서 쓰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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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옛날에 주식 만화를 시도했는데 포기했다. 맨날 사무실에 나와서 작업은 안 하고 컴퓨터 화면만 보다보니 주식도 망하고 만화도 망하더라."

허 화백은 이번에도 작품을 시작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시장질서교란행위방지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의견에, 준비 단계에서 기획 자체가 좌초될 뻔하기도 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문제 해결 의지로 전문가 도움을 받아 결국 최초의 실전 투자 만화를 시작하게 됐다.

이번 작품을 위해서 40여 권에 달하는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30여 명에 이르는 전문가들을 만나며 주식시장과 투자에 관해 공부했다.

가상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기존 만화의 틀을 깨고 참신한 시도를 했다. 실제로 주식투자에 뛰어든 작가 자신이 주식시장의 현재 상황을 그때그때 곧바로 독자들에게 전하며 자신의 투자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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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식 만화라고 하면 사기와 작전, 음모가 펼쳐지는 스토리 만화를 떠올리기 쉽다"며 "그와는 전혀 다르게 시장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허 화백은 투자 과정, 돈의 증감 등 결과를 공개하는 고충도 털어놨다.

그는 "투자자문단 중 1등은 괜찮지만, 순위가 밑으로 떨어지는 사람은 기분이 안 좋을 것"이라며 "개개인 성적을 만화에 연재한 것은 2주 전 이야기이다. 민감한 부분이다보니 아주 조심스럽다"고 했다.

투자자문단들이 추천하는 종목과 매매 스타일의 차이,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는 것도 관전 포인트이다. 투자 상황을 보기 쉽도록 각 장의 말미에 월간 누적 수익률 그래프와 각 자문단의 수익률을 실었다.

"스토리 만화는 분량이 어느정도 되겠는지가 나오는데, 이번 만화는 그런 기간이 없습니다. 주식 시장이 있고 독자들이 찾는 한 연재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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