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거위' 로또복권, 새 사업자 선정 돌입…30곳 이상 몰려 과열 예상
기재부, 작년 말 조달청에 구매 요청…곧 공개입찰 절차 기재부 "운영업체의 높은 도덕성이 최우선 요소"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연간 3조원대 규모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리는 로또복권 사업이 새 주인을 찾아 나선다. 수탁사업자로 선정되면 5년간 안정적인 수입원 확보와 함께 브랜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덕택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5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지난해 12월22일 조달청에 복권 사업을 총괄할 차기 복권수탁사업자 선정 발주를 의뢰했다. 조달청은 수 일내 나라장터에 새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 공고를 낼 예정이다. 본격적인 입찰의 시작이다. 예비평가 성격을 띤 자격요건심사 과정을 거치고 나면 평가위원회가 구성돼 심사를 통과한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서를 평가한다. 우수 평가를 받은 업체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기재부와 계약을 체결한다. 예정대로라면 인수인계와 시험운영 과정을 거쳐 3월중 새 사업자가 탄생한다. 2013년 12월부터 로또복권 3기 사업을 맡아 온 나눔로또와의 계약은 올해 12월 1일 만료된다. 계약 만료 다음날부터 새 사업자가 복권 발행·관리 업무를 시작한다. 국내 복권 사업권은 법적으로 정부에 귀속돼 있으나, 실제 사업은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따라 5년 단위로 선정하는 민간 수탁사업자에게 위탁하는 구조다. 복권 사업은 5년 간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는데다 해마다 복권 판매액이 늘고 있어 매출 전망이 밝은 편이다. 업계가 '알짜배기' 사업으로 보는 이유다. 2011년 3조805억원이던 복권 판매금액은 2016년 3조8855억원으로 5년 새 26.1%나 늘었다. 나눔로또는 복권 판매액의 평균 1.3%를 위탁수수료로 챙겼다. 그 수입이 2014년 426억원, 2015년 467억원, 2016년 516억원으로 매년 커졌다. 올 12월부터는 온라인(로또)복권 발행금액의 5%까지 인터넷으로도 팔 수 있어 복권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사행 산업이란 편견을 벗고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해 수익금이 쓰이는 공익적 목적이 부각되는 점에서는 기업 홍보 효과는 덤이다. 때문에 사업권을 놓고 현 사업자 나눔로또를 비롯해 많은 업체들이 물밑에서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식 입찰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30곳 이상이 입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복수의 관계자는 "제안요청서 최종 규격이 공고되기 전이고 전략적 사항이라 정확하게 몇 개 업체가 어느 수준의 지분 비율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지 알려주기 어렵다"며 함구하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말 조달청 구매 요청후 세부 협의 단계로 조만간 입찰 공고를 낼 것"이라며 "시스템·가격(수수료율) 등 못지 않게 사업 주체의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만큼 다각적으로 심도 있게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