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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오는 북한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그들이 알고싶다

등록 2018-01-09 22: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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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AP/뉴시스】 북에서 온 여성 응원단, 2003년 8월28일 대구 유니버시아드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미녀 응원단'으로 화제를 모았던 북한 응원단을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볼 수 있게 됐다.

 9일 판문점에서 고위급 회담을 연 남북은 공동보도문을 통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민족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평창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과 함께 민족 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을 파견하기로 하고, 남측은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북한이 남한에서 열린 국제종합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하는 것은 평창올림픽이 5번째다.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북한이 처음으로 우리 땅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한 것은 2002년 부산하계아시안게임이다. 당시 북한은 18개 종목에 선수 184명, 임원 134명 등 총 318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북한은 금메달 9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3개 등 총 33개의 메달을 수확해 종합 9위에 올랐다.

 이듬해인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도 선수 94명을 포함한 225명의 선수단을 보냈다. 금메달 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3개를 따낸 북한은 종합 9위에 자리했다.

 2년 뒤인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때도 북한은 선수단을 보냈다. 선수 8명을 포함해 20명이다. 성적은 동메달 1개에 그쳤다. 

 평창올림픽에서는 13년 만에 북한 응원단도 볼 수 있게 됐다.

 북한은 남한에 선수단을 파견할 때 응원단도 함께 보냈다. 북한 응원단은 '미녀 응원단'으로 불리며 방문 때마다 화제를 몰고 다녔다.

 2002년 부산하계아시안게임에 288명의 응원단을 보냈다. 당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북한 응원단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 여성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미모를 겸비한 데다 일사불란한 응원전을 펼쳐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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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AP/뉴시스】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남북선수단,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식
북한은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도 303명의 대규모 응원단을 파견했다. 여대생과 취주악단으로 이뤄진 응원단 역시 미녀 응원단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는 고교 3학년부터 대학 2학년 사이의 여고생과 여대생 124명으로 구성된 북한 응원단이 왔다. 당시 응원단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가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9년 뒤인 2014 인천하계아시안게임 때 선수단을 파견한 북한은 응원단 파견 방침을 밝혔다가 대회 개막 20여일 전에 이를 철회했다.

 1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낼 북한 응원단이 또다시 '미녀 응원단'으로 꾸려질지, 그 규모는 어느 정도일 지 관심이 쏠린다.

 방문할 때마다 미모의 여성들로 응원단을 꾸린 만큼 북한이 이번에도 어느정도 미모를 갖춘 여성들을 다수 응원단에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하계아시안게임과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때 북한은 200명이 넘는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했고 응원단 규모도 컸다. 반면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때는 선수 20명을 보내면서 124명의 응원단을 파견했다.

 평창올림픽에서 북한 선수단은 10여명 남짓일 전망이다. 자력으로 출전권을 확보한 종목이 없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와일드카드 부여 여부에 따라 선수단 규모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평창올림픽에서는 선수단이 워낙 소규모여서 부산하계아시안게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당시 규모의 응원단이 올 지는 알 수 없지만, 북한이 역대급 방문단을 파견할 방침인 만큼 응원단의 규모도 작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응원단과 함께 2년 연속 태권도 시범단도 남한을 찾는다. 북한이 언급한 태권도 시범단은 북한 주도로 발전해 온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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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뉴시스】 북한 ITF 시범단,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
북한의 ITF 태권도 시범단이 평창올림픽 때 남한에서 공연하게 되면 세 번째가 된다. 2007년 4월에는 ITF 태권도협회가 남한에서 사단법인 등록을 마친 것을 축하하기 위해 ITF 시범단이 3박4일 일정으로 방한, 춘천과 서울에서 두 차례 시범공연을 했다.

 ITF 태권도 시범단은 지난해 6월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에서 개최된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선수권대회 때 다녀갔다. 대회 개·폐회식과 전주 전북도청, 서울 국기원에서 4차례 시범공연을 펼쳤다.

 지난해 6월 ITF의 방문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남북 체육교류였다.

 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WTF와 ITF가 하나가 되고, 남북이 하나 되고, 세계가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며 "태권도에서 이뤄낸 이번 성과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남북 체육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WTF와 ITF는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ITF 주최 세계선수권대회에 WTF 시범단의 답방을 추진했으나 남북 관계 경색으로 인해 무산됐다.

 동시에 평창올림픽 때 합동 공연을 구두로 약속했다. 북한 ITF 시범단이 평창에 오면 당시의 약속이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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