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기자회견-외교] "위안부 치유는 우리 돈···10억엔 협의할 것"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10억엔의 구체적 처리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선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조치가 필요한데, 할머니들은 일본이 출연한 돈으로 치유조치가 이뤄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정부는 기왕에 하는 할머니 치유를 우리 정부 돈으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하면 치유금을 이미 받은 할머니들도 떳떳하고, 아직 받지 않은 할머니도 향후 떳떳하게 돈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면 이후 일본 출연금 10억엔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있을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 할머니들, 관련 단체와 앞으로 조금 협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일본이 그 진실을 인정하고 피해자 할머니에게 진심을 다해 사죄하고 그것을 교훈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일본 정부의 책임있는 사죄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위안부 문제는 진실과 정의에 원칙에 의해 해결될 수밖에 없다"며 "(일본이) 국제사회와 노력해 나갈 때 할머니도 일본을 용서하고, 그것이 완전한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정부의 위안부합의 후속 조치 발표에 대한 만족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만족할 수 있겠는가. 상대가 있는 일이고, 외교적 일"이라며 "앞의 정부에서 공식 합의했던 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충분히 만족할 수 없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최선인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피해자를 배제한 채 조건을 주고받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정부에서 피해자를 배제해 문제해결을 도모한 것 자체가 잘못된 방식"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일본에 대해 위안부 문제의 진실과 정의에 입각한 해결을 촉구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것은 기존의 합의를 포기하고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UAE 협정 MOU 흠결있다면 수정·보완 협의할 것" 문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와 관련한 군사협정 이면계약 논란에 대한 입장도 처음 밝혔다. 전날 UAE 왕세제 특사 자격으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자신을 예방한 자리에서 비밀군사협정의 수정이 있었거나, 향후 수정을 약속한 바 있느냐는 질문에 문 대통령이 입장을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답변을 한참 머뭇거린 뒤 "UAE와 우리나라간의 군사협정은 노무현 정부때부터 시작해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까지 이어서 여러 건의 협정과 MOU가 체결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가운데 공개된 것은 노무현 정부에서 체결된 군사협정뿐,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있었던 여러 건의 협정과 MOU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며 "UAE측에서 비공개를 바란다는 이유에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저는 이 외교 관계도 최대한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앞선 정부에서 양국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를 했다면 그 점에 대해서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만, 공개하지 않은 협정과 MOU 내용 속에 흠결이 있을 수 있다면 그런 부분은 앞으로 시간을 두고 UAE측과 수정 보완하는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가 되면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