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실종기 수색 재개…항공 사상 최대 미스터리 풀릴까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2014년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기 MH370편을 찾기 위한 해저 수색이 이달 중순부터 재개된다. 항공 역사상 최악의 미스터리가 이번에는 풀릴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CNN, AP통신 등 외신들은 지난 10일 말레이시아 정부가 미국 휴스턴의 수색전문업체인 오션 인피니티와 MH370편을 찾지 못하면 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수색 재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날 열린 실종기 수색 재개 기념식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티옹 장관과 오션 인피니티 최고경영자 올리버 플런켓이 계약서에 서명했다. 리오 티옹 라이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은 기념식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달 중순부터 오션 인피니티가 인도양 남부 2만5000㎢ 지역에서 실종 여객기의 잔해 수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해양 수색 전문가팀이 확인한 2만5000㎢에서 발견될 확률을 85%로 본다”며 “실종기 파선의 잔해가 가능한 한 빨리 발견되어, 실종자 가족들이 어느 정도 마음을 정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 수색업체 "실종기 잔해 못찾으면 돈 안받아" 오션 인피니티는 첫 90일 동안 원래 수색지역인 호주 서부 해안에서 북쪽으로 2만 5000㎢ 떨어진 인도양 지역을 탐사한다. 이 회사는 실종기 잔해, 조종석 음성기록 장치 비행기록 장치를 첫 5000㎢ 이내에서 발견하면 정부로부터 2000만 달러, 1만5000 ㎢에서 발견하면 3000만 달러, 2만 5000㎢ 이내에서 발견하면 5000만 달러, 2만5000㎢ 이외 지역에서 발견하면 7000만 달러(약 747억원)의 비용을 받을 예정이다. 리오 티옹 라이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 해군 출신 공무원 2명도 65명으로 구성된 미국 해양 조사단에 합류한다며, 모든 비용을 말레이시아 정부가 부담하는 만큼 조사팀이 해당 지역에 대한 수색 작업을 90일 내에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런켓 CEO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항구도시 더반에서 출발한 탐사선 시베드 컨스트럭터호가 오는 17일쯤 인도양 남부에 도착한다며 최첨단 카메라, 수중음파 탐지기, 감지기를 장착한 무인잠수정 8대를 동원해 신속하게 해저 지도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무인잠수정은 하루에 1200㎢를 탐색할 수 있다"면서 1달 안에 2만5000㎢ 에 대한 탐색을 완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실종기 잔해를 찾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도 말했다. ◆ 수색 재개에 동원된 첨단기술 가장 눈길을 끄는 수색장비는 무인수중차량(AUV. Autonomous Underwater Vehicles)으로도 불리는 무인잠수정 8대이다. 잠수정이 해저에서 자료를 수집하면 해상의 탐사선이 자료를 받아 분석한다. 탐사선이 무인잠수정을 견인할 필요 없어 수색 능력을 더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오션 인피니티는 보도자료에서 “AUV는 자체 임무 수행 능력으로 더 깊이 들어가 고품질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며 "이는 수색을 더 완벽하게 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플런켓 CEO는 자사의 AUV기술을 사용하면 다른 탐사선들이 찾지 못한 실종의 잔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무인잠수정을 처음 도입한 후 그동안 다양한 수색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며 “그 과정에서 무인잠수정의 잠수시간이 6100시간을 기록했고 탐색한 수심은 5680m에 달했다”고 자랑했다.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은 지난 2014년 3월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인도양으로 기수를 돌린 뒤 실종됐다. 당시 항공기에는 중국인 154명을 비롯해 호주, 프랑스, 미국 등 14개국의 승객과 승무원 239명이 타고 있었다. 말레이시아, 호주, 중국 정부는 여객기 실종 후 수색에 나섰다. 실종기와 확실히 관련된 일부 잔해가 발견되기도 했지만 본체가 어디에 있는지, 실종된 위치는 어디인지 등은 아직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1046일동안 수색작업이 진행됐지만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자, 결국 지난 해 1월17일 수색은 공식적으로 중단됐다. 호주 교통안전국 조사단은 2017년 10월 최종 보고서에서 MH370편의 실종 이유와 실종된 정확한 위치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믿을 만한 새로운 정보가 밝혀지면 앞으로 수색이 재개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 실종자 유족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실종기 수색 재개 소식에) 매우 기쁘지만, 동시에 또다시 전전긍긍하게 됐다”며 “다시 4년 전으로 돌아가서 매일 (관련 소식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수지 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