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입장발표' 엇갈린 시민단체…"수사철저" vs "국론분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서울 대치동 자신의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은 보수를 궤멸시키기 위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진보단체인 참여연대는 이날 "거짓으로 일관되게 변명해 국민들의 분노만 더 키웠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안진걸 사무처장은 "다스, BBK 등을 둘러싼 불법적 행태가 드러나 엄벌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국민들 대다수는 검찰의 수사를 정치보복으로 보지 않고 있다"며 "더욱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처장은 "대통령의 신분으로 온갖 비리와 권한을 남용한 데 대해 단호하게 수사해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이 고위공직을 맡는 역사를 끊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보수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바른사회)는 과거 정권에 대해 단죄하려는 현 정권의 행태가 국론분열을 불러올 것을 우려한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바른사회 전삼현 사무총장은 "'보수를 궤멸시키기 위한 정치공작'이라는 표현은 한 걸음 나아간 표현이지만 검찰의 과도한 수사가 국론분열을 초래하는 것을 우려한 발언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전 사무총장은 "최소 6년이 지난 일인데 증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거에 대해 단죄를 하려다 보면 과잉 처분이 있을 수 있다"며 "당시 정권의 인물들이 억울하다고 느끼는 마음이 크면 국론이 분열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번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보수든 진보든 전 정권에 대해 개혁의 잣대를 들이대는데 앞으로의 미래가 중요한 상황에서 과거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누리꾼 'gamb****'는 "팩트에 대한 설명은 없고 그저 도발적인 보복 프레임만 내세우는 것이 딱하다"는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 'dykk****'는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 것이 정의지 물타기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다"라며 "높으신 분들도 대한민국 국민인데 적어도 법 앞에서는 평등해야 한다"이라고 꼬집었다. 트위터리안 '2kor****'은 "의혹에 대한 어떠한 해명도 없고 정치보복이라니 답이 없다"며 "차라리 난 잘못이 없으니 검찰이 부르면 떳떳하게 조사를 받겠다고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전 대통령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 'wssh****'는 "이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당에서 내쫓은 것도 정치 보복"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나돌때 이 전 대통령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