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시리아 북부 공습…쿠르드 반군 소탕 작전 개시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터키가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쿠르드족 민병대를 몰아내기 위한 새로운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 2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터키는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20일 오후 11시) '올리브 가지'로 불리는 새로운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와 함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타깃이다. 터키군은 성명을 통해 이버 작전은 국경을 보호하고 이 지역의 쿠르드족 반군을 '중립화'하며 지역 주민들을 억압으로부터 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터키는 공중전과 지상전을 병행하고 있다. 국경 지역 AFP 특파원은 두대의 터키 비행기가 시리아 지역 공습을 시작해 거대한 하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 정부도 공습 사실을 인정했다. 터키 정부는 최근 수십대의 군용 차량을 국경 지역에 보낸데 이어 연일 YPG 시설에 포격을 가하고 있다. 국영 아나돌루통신은 친(親)터키 성향의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도 YPG가 통제하고 있는 아프린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는 최근 시리아 북부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YPG가 자국 내 쿠르드 분리독립 무장조직 쿠르드노동당(PKK)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은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민병대를 주축으로 3만명 규모의 국경수비군(BSF)을 조직할 계획인데, 터키는 테러 단체인 YPG가 국경수비군에 포함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직까지 터키군이 국경을 넘지 않았지만 사실상 군사 작전은 개시된 것과 다름 없는 상황이다. 레셉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퀴타히아 주에서 가진 한 연설에서 "'아프린 작전'은 사실상 시작된 것"이라며 "이 작전은 만비즈에서도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북부 알레포주의 아프린과 만비즈는 쿠르드족 민병대가 주로 활동하는 지역이다. 터키 공습에 대해 시리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파이살 메크다드 시리아 외무차관은 공습에 나선 터키 전투기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리아 지역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러시아도 우려감을 표시했다. 한 러시아 외교 당국자는 "모스크바는 이 소식에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터키에 자제를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미국 역시 이번 터키의 군사 행동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터키가 타깃으로 삼은 YPG는 시리아 내 IS의 영향력을 위축시켜 미국으로서는 전략적으로 도움이 되는 세력이다. 미국은 터키가 IS와의 전투에 집중하기를 바라고 있다.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이번 군사작전이 지역 안정, 시리아 안정, 터키의 국경 안보를 위한 최선의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터키군은 이같은 비판이 제기되자 이번 작전이 시리아의 영토를 존중하며 국제법상 터키의 권리에 의해 정당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미국)이 말하는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며 "그들은 테러 조직을 신뢰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