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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점검단 방남…"평화올림픽 기대" vs "북한 이슈만 부각"

등록 2018-01-21 16: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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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방남한 21일 서울역에서 KTX를 통해 강릉으로 이동하고 있다. 남북은 지난 15일 북한의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북측이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예술단을 평창 올림픽 기간에 파견해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2회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2018.01.21. (사진=사진공동취재단)[email protected]

 시민들 "평화통일에 한 발짝 다가서길" 환영
 "선수들 보도는 어디에" 냉소적 반응도 상당

 【서울=뉴시스】 유자비 안채원 기자 =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이 21일 방남한 가운데 시민들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시민은 "평화통일에 한 걸음 다가서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보인 한편, "평창올림픽이 정치올림픽이 되고 있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 단장 일행은 이날 오전 8시57분 차량을 이용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오전 9시2분께 경기 파주의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한 이들은 입경에 필요한 수속을 마친 뒤 버스로 서울역으로 향했다. 오전 10시22분께 서울역에 도착했고, 이들이 탑승한 강릉행 KTX열차는 오전 10시50분 출발했다.

 현 단장 일행은 2시간여 뒤인 오후 12시45분께 강릉역에 도착했다. 이들은 강릉에서 1박한 뒤 22일 서울로 올라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다시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북, 1박2일의 방남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들의 방남은 북측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평창올림픽 기간에 파견키로 하고, 강릉과 서울에서 각각 1회씩 공연키로 한 남북 실무접촉 합의에 따라 이뤄졌다. 북측 인사가 판문점을 벗어나 우리 땅을 직접 밟은 것은 2014년 10월4일 이후 3년 3개월 여만이다.

 이들 일행의 방남에 시민들 관심은 뜨겁다. 인터넷 상에서도 현송월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고 있다.

 아이디 'iwb*****'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현송월 단장 참 멋있다. 패션감각도 있고 환영한다"며 "부디 남북이 평화롭게 사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원한다"고 환영했다.

 아이디 'aar*****'도 "평화올림픽을 기대한다. 개인과 국가 욕심보다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고, 아이디 'cov*****'는 "현송월을 계기로 평화통일이 한걸음 다가온 느낌이다. 크게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평창올림픽 자체보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관심이 지나치게 쏠려있다는 반응도 상당하다.

 김모(54)씨는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해온 평창올림픽이 스포츠축제가 아니라 정치올림픽이 되고 있다. 현송월 등 온통 북한 이슈만 집중되고 있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안모(56)씨도 "현송월 방남은 실무적 목적으로 꼭 필요한 절차로 보이지만 남한 내 공연이 김정은 체제 선전 등 정치적 목적을 띨 경우 단호하게 대응하여야 한다"며 "어쩔 수 없이 정치적 의미가 가미됐으나 이제는 스포츠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회사원 김모(29)씨는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는다. 북한은 평창올림픽이 끝나도 다시 핵도발을 할텐데 우리나라가 왜 북한에 대접해야 하나"라며 "관심들이 이해되지 않아 뉴스를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디 'cyn**********'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평창올림픽이 불과 20여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모든 방송에 올림픽 출전 선수에 대한 보도나 특별 방송은 없다. 오로지 북한 공연단과 현송월에 대한 보도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이디 Idh*****역시 "평창올림픽 뉴스가 평창올림픽보다 북한 행보에 관심이 많다"며 "뉴스에 올림픽 국가대표 소식은 조그만하게 전하고 온통 현송월에만 열올리고 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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