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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봄이 시작되는 섬, 제주…2월 제주 관광 10선

등록 2018-01-25 12:04:46   최종수정 2018-02-05 10: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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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조수진 기자 = 제주 서귀포시 산방산 앞 유채꽃밭.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뉴시스】조수진 기자 = 감귤향기 머금은 훈훈한 바닷바람, 봄을 서두르는 노란 유채꽃.

 연일 몰아치는 한파에 지쳐 조금이라도 일찍 봄을 느끼고 싶다면 오는 2월 제주도 여행을 추천한다.  

 제주관광공사는 25일 ‘겨울을 보내고, 제주는 먼저 봄을 틔운다’ 주제로 관광지, 자연, 체험, 축제, 음식 등 5가지 분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2월 제주 관광 10선을 발표했다.

 공사 관계자는 “가장 먼저 봄을 만나는 제주에서 2월에 만나봐야 할 10가지를 추천한다”며 “2월 제주에서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따뜻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훈훈한 바닷바람 맞으며 마을 마실, 서홍동마을·들렁모루

 100년의 세월동안 진한 감귤 향기를 품고 있는 마을. 훈훈한 바닷바람, 맑은 물, 따뜻한 햇살이 만들어내는 서홍동 마을은 제주 최초의 온주밀감의 탄생지다.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인 만큼 마을 곳곳에서 짙은 세월을 느낄 수 있다.

 제주에서 보기 드문 대나무 숲길로 조성된 들렁모루 산책길을 따라 오르면 서귀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서홍팔경’으로 꼽히는 들렁모루 정상에서 바라보는 푸른 바다는 언덕을 오른 이들에게만 허락되는 특별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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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조수진 기자 =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 지장샘.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잃어버린 마을의 노래, 섯알오름·곤을동·무등이왓

 제주 4·3의 아픔을 간직한 유적지를 방문하고 싶다면 섯알오름을 추천한다. 단숨에 정상에 도달하는 작은 오름이지만 가파도와 마라도, 산방산까지 조망할 수 있어 탐방객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섯알오름의 아름다움을 눈에 담고 내려오며 희생자를 위한 추모비에서 짧은 묵념으로 그날의 아픔을 위로해보는 것도 좋겠다.

 집터였음을 알 수 있는 올레와 돌담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곤을동은, 해안 산책로로 조성된 20분 정도의 짧은 코스로 둘러볼 수 있다. 70년 전 그대로 시간이 멈춰진 무등이왓 또한 한적히 걸으며 옛 제주를 느낄 수 있다. 마을의 형세가 춤을 추는 어린아이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무등이왓 마을이지만 4·3 당시 마을이 전부 전소돼 현재는 터만 남아있다. 왕복 2시간 정도의 4·3길을 걸으며 무등이왓의 옛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봄을 서두르는 유채꽃, 산방산·섭지코지·성산일출봉

 ​겨울의 끝자락, 유채의 노란 꽃 몽우리가 얼어있던 마음을 녹인다. 산방산의 웅장함을 배경으로 피어난 노란 유채꽃밭은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인기가 많다.

 조금 특별한 유채꽃을 만나고 싶다면 섭지코지도 좋다. 섭지코지 하얀등대에서 내려다보는 해안절벽과 유채꽃밭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성산일출봉 근처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밭을 만날 수 있다. 주변에 위치한 카페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여유롭게 꽃밭을 바라보는 것도 제주의 봄을 즐기는 또다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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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조수진 기자 = 제주시 목관아와 원도심 일대에서 열리는 입춘굿.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강정천 바다가 만나는 아름다운 길, 강정천 멧부리 산책로

 삶이 신비로운 이유는 시작과 끝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강정천과 강정바다가 만나 ‘영원’을 이루는 멧부리는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제주의 화산이 만든 토양은 물을 가둬두지 못하고 지하로 내려 보낸다. 물을 머금지 못하고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제주의 일반적인 하천과 달리, 강정천은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른다.

 기암절벽과 노송이 어우러진 멧부리 산책로를 걷다보면 천천히 다가오는 봄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강정천 하천 바닥을 따라 걷는 하천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다. 강정천의 맑은 물이 폭포를 이루며 강정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과 함께 범섬에 걸린 해는 연신 셔터를 누르게 한다. 하천 바닥을 따라 걸을 땐 돌에 미끄러질 수 있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신들의 축제로 미리 맞이하는 봄, 탐라국 입춘굿

 제주는 1만8000의 신들이 살고 있는 신들의 고향이라 한다. 가장 외진 변방의 섬으로, 척박한 땅과 태풍과 큰 비가 내리는 날이 많은 제주에는 전지전능한 신이나 조상에게 의지하고자 비는 것이 생활의 방편이었다. 탐라국 입춘굿은 지상에 있는 신들의 역할과 임무가 바뀌는 '신구간'이 끝나고 하늘의 새로운 신들이 오는 ‘새 철 드는 날’인 입춘에 민과 관, 무속이 하나 돼 진행했던 축제다.

 탐라국입춘굿은 25일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2월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제주시 목관아와 원도심 일대에서 치러진다. 누구나 함께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축제로 소원지 쓰기와 전통탈 만들기 등 다채로운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또 축제기간 동안 관덕정 마당에서는 입춘천냥국수와 향토먹거리를 맛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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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조수진 기자 = 제주 따라비오름 동백군락.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빨간 동백꽃의 버선발 마중, 따라비오름·선흘 동백동산

 봄을 기다리는 볼 빨간 동백꽃의 모습이 수줍게 고백하는 볼 빨간 소녀의 얼굴처럼 귀엽기만 하다. 빨간 동백꽃은 수줍게 한 곳에서 군락을 이루며 기다리고 있다. 따라비오름을 오르기 전 누런 들판에서 발견하는 동백군락에서 인사를 나누면 오름을 오르는 내내 그 향긋함이 조용히 따라나선다. 람사르습지를 품은 선흘 동백동산에서 볼 수 있는 빨간 동백은 겨울의 마지막과 봄의 경계에서 우리를 설레게 한다.

 ◇설을 준비하는 바쁜 손길, 서귀포 오일장·제주시 오일장

 닷새 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 그리고 얇은 지갑을 위로해주는 따뜻한 웃음, 오일장에서 바쁘게 설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봄처럼 훈훈하기만 하다. 한 손에는 따뜻한 옥수수를 쥐고 여행객이 아닌 제주 도민의 모습으로 오일장을 즐길 수 있다. 매월 4·14·24일과 9·19·29일 열리는 서귀포 오일장과 2·12·22일과 7·17·27일 열리는 제주시 오일장에서 따뜻한 국밥으로 허기를 달래고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어느새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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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조수진 기자 = 제주시 오일장.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따듯한 겨울 액티비티, 제주신화월드 아이스링크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하기 위해 찾은 제주지만 끝나가는 겨울이 아쉽게 느껴진다면,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방법도 있다. 올 겨울 제주에 개장한 신화테마파크 야외 아이스링크에서는 떠나가는 겨울을 잠시 붙잡을 수 있다. 연인과 함께라면 제주의 밤을 밝히는 루미나리에의 화려한 조명 아래 은반위의 로맨틱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아이스링크장은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하며 오는 3월2일까지 개장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또 다른 세상, 플레이 박스 VR·브릭캠퍼스

 아이와 함께라면 가상현실(VR) 체험존인 플레이박스 VR를 찾는 것도 좋다. 성산일출봉, 외돌개 등 제주의 주요 관광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항공투어 ‘제주 하늘을 걷다’와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을 배경으로 즐기는 ‘제주윈드코스터’는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무한한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곳이 또 한 곳 있다. 도깨비도로 초입에 위치한 브릭캠퍼스는 브릭 예술가가 될 신입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브릭캠퍼스의 입학생들은 브릭 아티스트 40여 명이 제작한 250여 점의 작품을 만난다. 초대형 브릭 모자이크 캔버스를 가득 채우거나 80만개의 브릭으로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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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조수진 기자 = 제주 전통주 고소리술.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몸을 따뜻하게 데워줄 제주의 전통주, 고소리술

 아직은 쌀쌀한 2월 제주의 전통주 한잔으로 몸을 따뜻하게 데워준다면 어느새 몸은 따뜻한 봄을 느낀다. 술을 만드는 그릇의 제주방언인 고소리에서 만든 고소리술은 오메기떡에서 만들어진 오메기술을 다시 증류하여 1년 이상 숙성시켜 만든 술이다. 고즈넉한 제주의 밤, 친구와 연인과 함께하는 저녁 제주 고소리술 한 잔으로 여행의 피로를 다독일 수 있다.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마실 것을 권장한다.

 제주관광공사 2월 추천 10선은 제주관광정보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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