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샤, '그래미 어워드' 공연 중 눈물 흘린 이유
AP통신 등에 따르면 케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 케샤는 후보로 지명된 곡인 '프레잉(Praying)'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이 곡을 함께 부른 신디 로퍼, 카밀라 카베요, 줄리아 마이클스, 안드라 데이, 비비 렉사 등은 케샤를 포옹하며 달래줬다. 이들은 모두 남성의 폭력적인 것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흰색 옷을 입고 나왔다. 올해 처음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른 케샤는 2010년 발매한 정식 데뷔 앨범 '애니멀'의 타이틀곡 '틱 톡'으로 단숨에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2014년 자신의 전 프로듀서인 닥터 루크로부터 성적·정신적으로 학대를 받았다면서 그를 고소, 소송에 휘말리며 음악활동을 잠시 멈췄다. 그 사이 팝계에서는 그녀를 응원하고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FreeKesha'라는 운동까지 진행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패소했지만,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큰 지지를 받으며 음악활동에 다시 시동을 걸게 됐다. 장대한 발라드인 '프레잉'은 케샤가 루크로부터 입은 상처를 이기고 5년만인 지난해 발매한 정규 3집 '레인보(Rainbow)'의 수록곡이다. 이날 공연에서 케샤는 그간 쌓아놓은 감정이 북받치면서 눈물을 흘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 가수 자넬 모네는 이날 케샤 무대를 소개하며 "우리를 침묵시키려는 사람들에게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말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케샤는 공연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밤 저와 함께 무대에 선 여성분들, 그리고 이 여정을 도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썼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펼쳐진 레드카펫에서도 흰색 물결이 주를 이웠다. 상당수 여성 가수들은 반 성폭력 메시지를 나타내기 위해 하얀 장미를 들고 나왔다. 앞서 음반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조직한 '보이시스 인 엔터테인먼트(Voices in Entertainment)'는 동료들에게 '타임즈 업(time's up)' 캠페인에 영감을 얻었다며 올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하얀 장미를 들고 나오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들은 하얀 장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역사적으로 희망, 평화, 동정심, 저항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타임즈 업'은 지난 1일 여배우, 프로듀서, 작가 등 할리우드 업계에서 일하는 여성 300여명이 업계는 물론 미국 사회에서 성추행과 성폭력,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서 결성한 단체다. 이날 케샤를 비롯해 레이디 가가, 할시, 켈리 클락슨 등은 하얀 장미를 드레스에 달거나 손에 들고 입장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