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구 재개발·재건축에 들락날락…최대유입 남가좌동·최대유출 고덕2동
서울연구원 글로벌미래센터, '2015년 서울인구 전출입 이동' 논문 서울시 주택가격 상승·인접도시 주택공급 서울시민 유출 원인으로 작용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내 재건축·재개발이 진행되는 지역에서 대규모 인구 유출입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환경과 전세가 인상도 서울시민이 이사를 택하는 주요 이유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 글로벌미래연구센터 민보경 초빙부연구위원과 변미리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서울도시연구'에 실은 '서울인구는 어떻게 이동하고 있는가?-전출입이동의 공간 분석과 유형화'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되는 지역에서 순유입·순유출 규모가 컸다. 순유입이 발생한 자치구는 서대문구(564명), 강서구(103명) 등 2곳뿐이다. 대부분 순유출인 가운데 유출규모가 가장 큰 자치구는 2015년 한해동안 2만474명이 줄어든 강동구다. 순유입인구가 많은 행정동은 서대문구 남가좌동(7349명), 강남구 세곡동(7125명), 서초구 내곡동(5750명), 성동구 왕십리도선동(4594명), 강남구 대치1동(3386명) 등이다. 남가좌동은 가재울뉴타운 아파트 완공으로 입주가 활발했다. 순유출인구가 많은 행정동은 강동구 고덕2동(7768명), 강남구 개포2동(6391명), 강동구 명일1동(4760명) 등이다. 고덕2동은 아파트 재건축 때문에 인구유출이 많았다. 자치구간 전입지와 전출지를 분석한 결과 양천구-강서구, 서초구-강남구, 송파구-강동구, 동작구-관악구 등 인접 자치구간 이동이 활발했다. 양천구에서 강서구로 이동한 인구(1만108명)가 가장 많았고 강서구에서 양천구로 전입한 인구(9135명)도 많았다. 이어 서초구에서 강남구로 이동(8876명), 강남구에서 서초구로 이동(8256명)한 인구가 많았다. 인접자치구 이동은 대부분 교육여건을 고려한 '맹모삼천'식 이사였다. 인접지역 이동이 활발한 양천구와 서초구, 강남구 등은 학원이 밀집돼있고 교육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지역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자녀가 있는 가구가 주거이동을 결정할 때는 교육여건이 크게 작용하는 편이라고 서울연구원은 분석했다. 서울 자치구와 수도권간 이동 부문에서는 서울 동북·서북·동남권 자치구와 인접 경기 시·군간 이동이 활발했다. 강남구-성남시 분당구, 중랑구-남양주시, 노원구-남양주시, 노원구-의정부시, 강서구-김포시는 쌍방향 인구이동이 활발했다. 은평구와 고양시 덕양구는 덕양구로 이동, 광명시와 구로구는 구로구로 이동, 강동구와 하남시는 하남시로 이동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자치구-수도권 신도시간 이동의 원인은 서울시 주택가격 상승과 인접 신도시 주택공급으로 나타났다. 전세가 상승폭이 비교적 큰 지역인 은평·중랑·노원·강서·도봉구 등에서 출발해 인접한 경기도 신도시 지역인 고양시 덕양구(삼송), 남양주시(다산진건), 하남시(미사), 김포(한강) 등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서울연구원은 "결혼과 출산, 육아를 해야 하는 30~40대는 서울시의 높은 주거비용과 주거환경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가격 대비 더 좋은 질의 주거여건을 제공하는 주변 신도시로 이동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므로 서울로 통근과 통학을 할 경우 광역교통체계 강화 등 서울시와 경기도간 광역의제를 풀어가기 위한 협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서울시와 자치구는 지역별 특성과 전출입 이동인구의 경향을 파악한 후 사회경제적 측면 뿐 아니라 생활환경적 측면에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방안을 마련하고 지역 내 정착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주민 정주성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