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문1답] ‘성추행’ 이윤택 “더러운 욕망...어떤 벌도 받겠다”
이 전 감독은 19일 오전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부끄럽고 참담하다. 무릎을 꿇고, 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받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 제기된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를 따져야 한다며 부인했다. 그는 성관계를 맺었다는 건 인정하면서도 "폭력적이거나 물리적인 제압은 없었다. 상호간의 믿고 존중하는"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법적 절차가 진행되면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이날 "오늘부터 극단을 해체한다"고 발표했다. 다음은 이 전 감독과 1문1답. Q. 성폭행 피해 폭로도 있다. 인정하나? A. "인정할 수 없다. 성폭행은 아니다. 진위 여부는 만일 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 Q. 폭로자의 주장이 거짓 증언이라는 건가? A.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거다." Q. 행위 자체를 부인하는 건가? A. "그렇지 않다." Q. 성행위는 있었으나 성폭행은 아니다. A. "그렇다." Q. 2003년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2명이 더 나왔다.
Q. 피해자를 아는가? A. "안다. 그렇지만 개인 프라이버시 때문에 여기서 밝힐 수 없다." Q. 피해자가에 사과할 용의가 있나? A. "직접 사과할 용의가 있다. 그분의 아픔을 수용하고 그분의 말을 믿고 존중한다." Q. 성폭행이 아닌데 사과를 왜 하나? A.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거다." Q.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데 성관계가 이뤄졌다는 건 인정하나. A. "더 이상 이 문제는 법적 절차에 따라서 진실과 사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 Q. 공소시효가 끝나서 법적 절차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말고 있다. A.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어떤 방법을 찾아서라도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 Q. 피해자를 몇 명으로 파악하고 있나?
Q. 이 전 감독 개인의 문제를 넘어 연희단거리패, 밀양연극촌 등의 조직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A. "그렇지 않다. 앞으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김소희 대표가 입장을 밝힐 거다. 모두 제 잘못이다. 연희단거리패 출신으러서 밖에 계신 분이아, 안에 계신 분이나 수차례 제게 항의하고 문제제기했다. 거기에 대해서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면서도 번번이 제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고. 이런 악순환이 오랫동안 계속됐다. 여기에 대해서는 응당 그 어떤 벌도 받겠다." Q. 밀양연극촌장이자 인간문화재인 하모 씨도 성폭행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A. "같은 피해자다. 저도 오늘 아침에 알았다. 전혀 몰랐다. 죄송하다." Q. 하 씨는 앞서 이 전 감독이 빠져도 (이 전 감독이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계속 될 거라고 했다. A. "힘들 것 같다. 저는 더 이상 연극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밀양연극촌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도 다 사라질 것 같다. 밀양시에서 빨리 저와 연희단거리패를 배제한 상태에서 연극촌 운영자와 축제 진행자들을 조직해야 할 거 같다." Q. 단원들이 제제를 했다는데 그건 결국 단원들이 이 전 감독의 행동을 알면서도 묵과하고,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인가? A. "그게 제 불찰이다. 솔직히 그 불찰 때문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서있다." Q. 일부에서는 단원들 역시 암묵적으로 묵과한 공범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A. "많은 단원들은 그 사실 자체와 거리가 있다. 일부 단원들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끊임없이 항의하고 문제제기하고 했으나 제가 제 자신을 다스리지 못했다." Q. 30스튜디오랑 여러 소극장이 이 전 감독 개인 명의로 돼 있다고 들었다.
Q. 피해자에게는 언제 찾아가 사과할 것인가? A. "가능하면 직접 찾아가 사과하겠다. 제게 문제 제기하는 분들이 있고, 그렇다면 저는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다." Q.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중 한 명은 두 차례 낙태를 했고, 다른 한 명은 후유증으로 임신 불가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A. "사실이 아니다. 이 문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돼야 할 것 같다. 일방적이고 물리적인…" Q. 했다, 안 했다로 대답해달라. A. "아니다." Q. 성관계는 했다는 건가? A. "그렇다." Q. 아까 상대방이 원하지 않았다는 건 인정했지 않은가? A.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 폭력이 없었다는 이야기는 상호간에 믿고 존중하는 그런 관계였다는 거다. 차마 답을 드릴 수 없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기가 힘들다. 차라리 법원에 가서…" Q. 합의하에 한 성관계면 사과는 왜 하나?
A. "특정인에 대한 사과를 뛰어 넘어서 모두에 대한 사과 연극계에 대한 사과다." Q. 성폭행 피해자들 주장은 인정 안 하신다는 건가? A. "네, 인정 안 한다." Q. 성추행만 인정한다는 거지? A. "SNS에 올라온 글, 논의되는 기사 중 사실인 부분도 있고, 제가 판단할 때는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다. 해당 문제를 우리가 여기서 왈가왈부한다고 진위를 밝힐 수 있겠는. 저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법적 절차가 필요하다. 치밀하게 사실과 진실이 밝혀질 것이고, 그 과정에서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 응당 받겠다. 기피하지 않겠다. 그러나 사실과 진실에 따라서 모든 것이 심판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Q. 김소희 대표가 단원을 숙소까지 데리고 갔다는 증언도 있다. A. "전혀 아니다. 안마는 제가 시켰다. 더구나 그 때는 김소희 대표 시절이 아니다. 김 대표는 한참 밑의 단원이었다. 밀양이 아니라 주로 서울에 있었다. 김소희 대표는 아예 이 사실을 전혀 모른다." Q. 지난 2016년 다른 극단이 제작한 공연에 출연한 여배우를 연희단거리패의 공연장인 30스튜디오로 불러 발성연습을 시키면서 부적절하게 신체접촉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A. "발성을 가르치는 과정 중 잘못하면 불가피하게 가슴이나 척추 쪽 울 터치할 경우, 부적절한 신체접촉이 이뤄질 수 있다. 배우가 제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걸 지금 알았다. 그렇다면 사죄를 하겠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