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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한 대학생 '미투'동참···술자리서 선배의 성폭력 고백

등록 2018-02-27 08: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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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광주의 한 대학 재학생이 술자리에서 선배에게 당한 성폭력 사실을 고백하며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동참했다.

 게시물을 본 학생들은 학교 측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광주의 한 대학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최근 자신을 "A 대학에 재학중인 여학우 입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이 게재됐다.
 
 이어 "아직 많은 용기도 없고 손가락질, 보복 등이 두려워 익명으로 하게 됐다"며 졸업한 선배와의 술자리에서 있었던 성폭력 내용을 고백했다.

 학생은 "학교 활동을 하고있어 졸업한 선배들과 술자리가 많았다"며 "하루는 한 선배 옆에 앉게 됐는데 그 선배는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던 중 팔과 다리 등을 만졌다"고 밝혔다.

 또 "나중에는 다리 특정부위 위에 손을 올려놓고 이야기를 했다"며 "다른 여자 선배가 눈치를 채고 쿠션을 건네줘 다리위에 올려 놓았지만 자연스럽게 손을 잡은 채 이야기를 이어나갔다"고 주장했다.

 학생은 "졸업한 선배는 어린 딸아이의 사진까지 보여주었는데 선배의 행동이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심정을 전했다.

 이 학생은 대학가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남학생들의 성희롱적 발언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학생은 "남학생들은 지나가는 여학생을 보며 '살 좀 빼라' '엉덩이 또는 허벅지 좀 봐라 엄청 두껍다' '턱살 봐라' '그만 좀 먹어라'라는 말을 쉽게 하고 있다"며 "심지어 어떤 선배는 "살이 포동포동해 껴안기 좋으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발언들이 성희롱 이란걸 모르시나요"라며 "단지 신체 특정 부위를 거론하는 것 만이 성희롱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가해자의 잘못이지 결코 피해자의 탓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른 학생의 게시글의 댓글은 2~3개 정도였지만 이 학생의 글에는 '지지 합니다. 신고해야 한다' 등 300여개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한 학생은 "진상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확한 학과 등을 학교 측이나 경찰에 알려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응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선배가 후배들을 술자리로 불러내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은 대학가에 만연해 있는 것 같다"며 "이번 기회에 고쳐질 수 있도록 본보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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