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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 단축' 재계 "삶의 질 제고...생산성 하락 우려" 공존

등록 2018-02-27 15:53:03   최종수정 2018-03-05 09: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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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고용노동부가 28일 발간한 '통계로 보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모습'에 따르면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8개국중 2번째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산업부 = 근로시간 단축 법안이 처리된 27일 재계는 근로자의 삶의 질 제고라는 큰 틀에선 동의하지만, 생산성 하락이나 영세기업의 부담 가중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주당 근로시간을 최대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법안이 여야 합의로 5년 만에 의결됐다.

 현재 대기업들은 정부 방침에 부합하는 근로시간 단축의 효과적 이행을 위해 다각적인 방면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7월 각 사업부문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주당 근무시간이 52시간을 넘는 직원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지킬 수 있도록 독려하라'는 권고사항을 내렸고, 지난 1월부터는 '근태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비(非)업무시간에 대한 경계를 구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근태관리시스템은 점심식사, 커피, 흡연 등 휴식 시간과 근무 시간을 확실하게 구분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LG전자 역시 이달 초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일부 조직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에 대한 시범운영 돌입했다. 내달부터는 H&A(생활가전), MC(스마트폰), VC(자동차부품) 등 전 사업부로 확대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사업부별로 근무 특성 및 상황을 반영해 52시간 근무제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임직원들의 개별적 생활 패턴이나 업무 특성에 따른 '유연근무제' 확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2월부터 주 52시간 근무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임직원들의 근무시간이 주 52시간을 넘을 경우 해당 부서장과 임직원들이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방안을 취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부터 주간 연속 2교대를 운영하며 주 52시간 근무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현재 주야 2교대로 근무하고 있는 쌍용자동차도 오는 4월부터 주간 연속 2교대를 도입키로 했다.

 다만 제조업계는 생산성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근로자들은 야간근로가 없어지니까 삶의 질 제고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도 "작업시간이 줄어들면 제조업체는 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도 고민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근무환경이 비교적 자유로운 직종은 IT·게임업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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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환노위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근로시간단축 법안통과관련 환노위원장과 3당간사 기자간담회에서 홍영표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간사, 홍영표 환노위원장, 임이자 자유한국당 간사, 김삼화 바른미래당 간사. [email protected]
NHN엔터테인먼트는 작년 하반기부터 출퇴근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도인 '퍼플타임제'를 시행해오고 있다. 퍼플타임제는 오전 8시30분에서 10시30분 내에 출근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NHN 관계자는 "탄력근무제도를 활용하는 직원이 50%에 달하는 등 직원들의 호응이 높고, 평일에도 취미나 자기계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직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게임업계는 최근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일주일에 40시간만 근무하면 출퇴근이 자유롭고 12시간 내에서 연장근무를 하는 근무제도가 도입되는 움직임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유연근무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근로시간 단축 기준에 부합한다"며 "이미 게임사들이 유연근무제를 시행하려는 움직임이 많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근로시간 단축 결정으로 노동계는 근로자 삶의 질 제고와 청년실업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이나 영세기업은 타격이 클 수도 있다. 이미 규모가 작은 사업장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힘들어하는 곳도 많다"며 "(근로시간 단축의) 방향 자체는 맞는데 시간을 두고 천천히 도입해야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유연근무제나 탄력근무제 같은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업무시간에는 집중해 일하고 정시출퇴근제가 안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환노위는 근로시간을 단축키로 합의하면서 기업 규모별 3단계 시행, 휴일근로 중복할증 불인정, 30인 미만 사업장 특별연장근로 한시적 허용, 공휴일 유급화, 특례업종 축소 등의 내용을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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