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연출가협회 "성추문 책임 통감..잘못된 문화 종식 앞장"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연극계 성추문과 관련 책임을 통감하고 했던 한국연극연출가협회가 재차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27일 "지난 2월 19일 연극계 성폭력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일 폭로되는 연극계의 성폭력 및 권력남용에 의한 사태에 대해 참담함과 함께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상처받은 많은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과 오태석 극단 목화 레퍼토리 컴퍼니 대표에 이어 김석만 전 한예종 교수 등 거물급 연출가들이 잇따라 성추문에 휩싸인데 따른 반성이다.  

협회는 작금의 성추문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전날 이사회를 열었다. 이사회에서는 현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재확인하였으며 해결방안과 예방에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중론이 모아졌다.

이에 따라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성폭력 및 권력남용 등 모든 인권침해에 대하여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이며 투명한 조사를 통해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가해자들에게 최고의 징계조치를 내려 깨끗한 연극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연극관련 협회, 한국여성단체연합,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등의 단체와 논의해 빠른 시일 내에 위원회를 구성 및 운영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조사는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하며, 과거와 현재의 모든 개별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 징계의 소지가 있다면 즉시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별렀다.
 
차후 범연극계 진상조사위원회와 징계위원회가 결성될 경우에도 적극 동참,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함은 물론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함께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회원의 가입조건과 관리를 철저히 해 연출가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협회 회원들에게 성명서를 배포, 성폭력 및 권력 남용 관련 지침 이행 서약서를 받을 예정이다.

'공연 제작현장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및 권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행동 지침'의 문건을 제작, 협회원들에게 사전교육 및 현장에서의 지침 이행을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신규로 가입하는 협회원들에게도 행동 지침에 대한 이해와 이행을 조건으로 가입규정을 수정한다.

또한 협회가 주최, 주관하는 사업(신춘문예 단막극전 등 모든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회원에게 '공연제작 중 발생하는 성폭력 및 권력남용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전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서약서를 매 사업 때마다 받도록 한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앞으로 성폭력뿐만 아니라 권력남용에 의한 폭력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처 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연극계의 부당한 권력과 잘못된 문화를 종식시키기 위해 적극 앞장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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