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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2·28 민주운동, 국민 모두의 역사···국가기념일 대구 염원 이제야 실현"

등록 2018-02-28 11: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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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대구 달서구 2.28 민주운동 기념탑 광장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18.02.28. [email protected]
"2·28, 최초 학생민주화운동···현대사 물줄기 바꿔"
 "연대·협력으로 2·28 정신 살려내···대구·광주 굳게 연결"
 "대구, 민족항쟁·산업화 본거지···정신적 자산이 현실 힘 되기를"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대구 2·28 민주운동 58주년인 28일 "2·28 민주운동이 대구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역사임을 확인하고 있다"며 "국가기념일이 돼야한다는 대구시민들의 염원이 이제야 이렇게 실현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 콘서트하우스에서 진행된 제58주년 2·28 민주운동 기념식 기념사에서 "오늘 우리는 대구 학생들에 의해 타오른 민주화의 횃불이 얼마나 위대한 시작이었는지 되새기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기념식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지난 6일 2·28민주운동 기념일을 국가기념일로 공표된 뒤 처음으로 정부 주관으로 진행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2000년 민간 주도 기념식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정부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대구의 자랑스러운 2·28 민주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처음 치러지는 기념식"이라며 "그 첫 기념식에 제가 대통령으로 기념사를 하게 됐으니 더 없는 영광"이라는 말로 기념사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정치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하면서 행세했던 시절이 있었다"며 "민주주의가 억압되고 국민의 삶이 짓눌렸지 부패한 독재 권력은 마치 거대한 절벽 같아서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다"고 2·28 민주운동이 있었던 당시 엄중했던 시대 분위기를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58년 전의 오늘도 그런 시절 중의 하루였다. 그러나 바로 이곳 대구에서 용기 있는 외침이 시작됐다"며 "그 외침이 오랫동안 온 나라를 가두고 있던 체념과 침묵을 깼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정당하다. 정의는 살아있다. 횃불을 밝혀라. 동방의 빛들아'라는 당시 민주운동의 주체인 고등학생들의 외침을 언급하면서 "엄혹했던 시절, 바위에 계란치기 같았을 최초의 저항, 하지만 학생들은 두려움을 떨치고 거리로 나섰다"며 " 그 용기와 정의감이 한국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꿔 놓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2·28 민주운동은 마치 들불처럼 국민들의 마음속으로 번져갔다. 마침내 3·15 의거와 4·19 혁명의 기폭제가 됐다"며 "대한민국이 국민의 힘으로 독재를 무너뜨린 첫 번째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28 민주운동이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또 하나의 의미는 연대와 협력의 힘"이라며 "2·28 민주운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이었지만 오랜 기간 걸맞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화운동으로서 법적 정통성을 확보한 것도 50년만인 2010년에 이르러서였다"며 "그러나 드디어 우리 국민은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2·28 정신을 온전히 살려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 연대와 협력의 바탕에는 2·28 민주운동과 5·18 민주화운동의 상호교류가 있었다"며 "달빛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대구와 광주가 2·28 민주운동을 함께 기념했다. 대구시민과 대구시, 지역 정치권이 추진해온 국가기념일 지정이 드디어 국민적 공감과 지지를 넓혀나갈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2·28 정신은 대구를 한 마음으로 묶었고, 멀게 느껴졌던 대구와 광주를 굳게 연결했다"며 "오늘 이 자리는 그렇게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국채보상운동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신암선열공원 국립묘지 지정에 이어서 2·28 민주운동이 국가기념일이 됐다.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며 "참으로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제야 그날의 의로운 몸짓을 국가기념일로 기리게 됐지만 대구의 정신은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늘 빛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유림과 항일의병운동, 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졌던 대구경북이 민족항쟁의 본거지라고 평가했다. 일제강점기 이뤄진 국채보상운동, 6·25 전쟁에서의 낙동강 방어전선, 이후 산업화 본거지가 되기까지 대구경북이 갖고 있는 근현대사적 의미를 부각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는 이렇듯 자긍심 높은 도시다. 이 기념식을 통해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의롭고도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온 대구시민들의 자긍심이 더 높이 빛나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정의와 자유를 향한 대구의 기개와 지조가 잠자는 정신적 자산에서 깨어나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현실의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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